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백서향
소나무와 참나무가 함께 사는 혼효림 반음지에서 자생하는 백서향이다. 이른 봄에 핀다. 올해는 추위가 오래가서 작년보다 이십여 일 늦게 피었다. 그늘에서 어떻게 강렬한 향기를 만드는지 궁금하다. 별명이 천리향이다. 향기를 맡으면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암, 수 딴그루여서 암나무에만 꽃이 진 후 작고 예쁘장한 빨간 열매가 달린다. 암, 수 구분은 열매가 달리는가 안 달리는 가로만 짐작한다. 열매는 독성이 있다고 한다. 이를 알기 전에 열매 서너 개를 먹어봤다. 아잌후! 이를 어쩌나. 다행히 어떤 특이점이 없었다. 뭐지? 모르고 먹어서 괜찮았나? 알고 나니 다시 먹을 생각이 사라졌다.
백서향 열매는 에스테르 다프닌, 메제 레인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섭취 시 입안 점막 식도가 붓고 입술부종, 위궤양, 심한 복통, 두통, 무감각, 메스꺼움, 혈성설사, 간질환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 정도면 맹독인데...
그러고 보니 배탈 난 적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이었나?
"열매 맛이 어땠냐고요?"
" 단맛이 살짝 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