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살면 산토끼일까요?
산책 갔다가 사라봉 정상 부근에서 마주친 토끼입니다. 어린 시절 동네 뒷산에서 얼결에 마주쳤던 산토끼와는 다르군요. 그 산토끼는 얼마나 빠른지 바로 앞에서 휘리릭 지나친 게 뭔지 모를 정도였지요. 사진의 토끼는 경계심도 없이 사람들 사이를 몇 미터 간격을 두고 쳐다볼 뿐이네요. 어떤 사람이 풀어놓은 집토끼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암, 수 한 쌍으로 보이는 두 마리가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풀을 먹고 있습니다. 운동기구에 열심인 사람들은 자주 보았는지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배고픈 시절에는 동네 청년들이 산토끼 잡는다고 토끼몰이를 하기도 했지요. 토끼는 뒷다리가 길어서 산 아래로 몰아야 한다고 누군가 말했죠. 산 위에서 몰면 아래에서 매복하여 몽둥이로 때려잡는, 지금으로선 야만적으로 생각되는 방법이었죠. 산토끼의 반대말 놀이도 생각나는군요. 집토끼는 일차원적인 답이고, 그 외에 여러 가지 답이 있겠죠.
어떤 토끼가 떠오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