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춘화
한낮에 눈송이가 손짓한다. 어느새 봄을 알린다는 보춘화가 폈다. 란 중에 소박하다. 만나기 쉽다. 꽃이나 잎변이가 있는 춘란은 고가에 거래가 된다고 한다. 작은 눈 번쩍 뜨고 뚫어지게 살펴도 없다. 변이가. 보통의 꽃과 잎이어도 좋다.
다소곳이 숙인 꽃치마로 인해 아이스께끼라도 해야 할까 보다. 새침데기 꼭꼭 숨긴 속마음처럼 보여주지 않는 술을 꼭 보고 말 테다.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