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짙어질 무렵 노란 꽃밭이 눈에 띈다. 콩과의 덩굴나무이다. 고사리 꺾으러 가면 조심해야 할 가시덩굴이다. 아름다운 꽃을 보고 현혹되면 얄짤없다. 낚싯바늘처럼 휜 가시가 덩굴, 가지, 잎에 촘촘하다. 걸리면 옷이든 살이든 찢어 놓고 만다. 가시는 억세다. 조심스럽게 역방향으로 돌려 빼야 한다. 꽃이 지고 나면 잘 보이지도 않는다. 다만 덩굴이 붉은빛을 띠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