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무엇은

by 시인의 정원

시골집 마당가에 까맣게 익은 계절이 오월이었구나. 철 모르는 아이가 처음 먹었던 달콤 한 열매. 높다란 가지에 달린 뽕을 누나들이 따서 건네주었지. "이거 먹어봐." 다음날 혼자서 나무 아래 기웃거리며 까망을 찾았다. 이내 실망하던 아이는 어느 강물에 실려 갔을까.


몇 개쯤 먹으면 배부를까. 툭 툭 떨어지는 열매를 보고도 손대는 이 없네. 낮마다 외로이 흙장난. 해 질 녘 모이는 가족들의 즐거움. 사라진 건 오디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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