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목련 태산목
이른 장마가 어제 시작되었다. 간간이 뿌리는 빗방울에 향기가 묻어 있다. 잎사귀도 크고 키도 훌쩍하다. 늘 푸른 나무에 내 얼굴만 한 꽃이 달렸다.
흰 꽃잎에 향기를 더하기 위해 얼마나 깊고, 어두운 땅 속을 헤매었을까. 막막한 돌부리에 한 숨은 얼마큼 쌓였을까.
하얀 삶을 바라면서 필터 없는 탐식에 배탈은 또 얼마나 잦았던가. 지우지 못한 결핍은 목구멍에 새겨져 있고. 차마 말이 되지 않은 단어들이 꽃잎을 붙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