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덕나무 접목
접목 시기로는 늦은 감이 드는 사월 초에 예덕나무 접목을 하였다. 접수를 겨울에 미리 준비했던 것도 아니었고, 순이 돋지 않은 가지로 접목을 시도했었다. 좋은 시기를 보내고 뒤늦게 접목할 생각이 든 것은 밀린 숙제를 하는 심정이었다. 해야지 하다가 바쁜 일에 미루고, 비가 와서 미루다 이, 삼월을 넘겨 버렸다. 반드시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약해서 다른 일들에 밀린 것이었다. 안 해도 딱히 피해는 없고, 하면 좋은 그런 일이었다. 유월 중순에 활착 되어 새순이 자라는 개체가 일곱 개 중 세 개다. 아주 괜찮은 성과이다. 알맞은 시기와 준비를 더했다면 성공률은 높아졌을 것이다. 같은 시기에 접목한 동백나무는 모두 실패하였다. 정성을 더 들여야 함을 알았다. 동백나무는 하접(여름접목)을 시도해 보아야겠다. 접목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해도 될까?' 하는 의구심과 번거로운 준비와 세밀한 작업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해 보면 실패를 통해 더 나은 방법을 찾게 되고, 눈으로 아는 것보다 손으로 익힌 경험이 실제적일 것이다.
접수에서 자란 잎새에 무늬가 보인다. 10 년이 넘는 수령의 굵은 줄기에 접목하여 얻은 무늬 예덕나무가 되었다. 새로운 지식과 경험에 대하여 열린 마음과 실천은 접목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