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유월은 수국의 계절이다. 다양한 품종들이 있어 다채롭다. 개량종이 아닌 원종이라 한다면 산수국이다. 산수국은 가상화와 진성화가 있다. 가장자리의 큰 꽃, 가상화가 먼저 피고 안쪽의 진성화는 작고 촘촘한데 가상화가 핀 다음, 열흘 정도 지나야 피기 시작한다. 가상화는 벌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고 여겨진다. 가상화는 씨가 없고 진성화가 수정되면 하늘 향하던 꽃잎이 땅으로 쳐진다. 제 일을 다 했으니 안내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진성화가 꽃망울을 열기 시작하면 별무리가 내려온 듯 아름답다. 산수국 꽃을 가상화, 진성화로 나누어 부르지만 가상화도 나름대로 역할을 하기에 굳이 가짜꽃이라고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제주 종달리 해안도로 가에 수국이 한창일 것이다. 이 수국들은 진성화가 없는 가상화들이 핸드볼 공만 한 크기로 울긋불긋 핀다. 하여 씨 없는 꽃이다. 비 개인 오후, 종달 해안 절경과 어우러진 수국을 보아도 좋고, 뜨락에 수줍게 피는 산수국에 취해도 좋을 유월의 하루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