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사는 친구들

넓적사슴벌레

by 시인의 정원

가끔 생각지 않을 때 눈에 띄는 곤충이다. 까맣고, 곤충으로는 큰 편이라 잘 보인다. 목마른 나무들에 물 주던 중이었다. 사슴벌레는 갑자기 물벼락을 맞았지만 싫지 않은 지 앞에서 어기적 거린다. 물방울이 남은 등껍질에 광택이 난다. 올 블랙으로 나비넥타이 정장이 연상된다. 정원 주위에 참나무 숲이 있어 사슴벌레 서식지로 알맞은 곳이다. 정원에 식물들로 적절한 환경이 만들어지자 다양한 곤충들이 찾아들었다. 그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곤충은 넓적사슴벌레가 아닌가 싶다.


너는 너대로 살고 나는 나대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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