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을 좋아하는

피막이 풀

by 시인의 정원

양지를 찾아다니다 발견한 잔디밭에 같이 살자고 했다. 잔디처럼 생기지 않았어도 잔디처럼 뻗어 나간다. 서로 엉키며 끈끈한 정이라 했다. 난 그렇다고 생각했다. 동그란 친구들은 대부분 약이래. 내 이름은 피 흘리는 이에게 필요한 피막이풀. 뜻밖의 상처에 나를 쓰라고, 언제든 준비되어 있다고, 잘 보이는 잔디밭에 산다.


"마음의 상처도 막아줄 수 있니?" 피막이풀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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