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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에 호박이 달린다

MBTI 가 뭐예요?

by 시인의 정원

어제와 똑같은 삶을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일신우일신과 같은 말이다. 실시간으로 전 세계와 소통하고 변화하는 오늘에 딱 맞는 말이다.

지난 세기를 살았던 위인들도 훨씬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도 시대를 앞서간 사람들은 내적 혁신을 이루고 외적 혁신을 꾀했다. 더 나은 세상, 사람들의 불편함을 덜어주어야겠다는 생각과 실천들이다.


어제 알았다면 좋았을 일들이 오늘은 보인다. 지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내일을 궁금해한다. 내일을 볼 수 있는가? 내일의 결과를 오늘 알 수 있다면 오늘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고, 황당하거나 치명적인 실패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제일 쉬운 돈 버는 방법인(이도 확률상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로또 번호도 미리 받아두겠지.

내일 이렇게 된다고 미혹하는 자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이유다.


어제의 삶의 결과 값이 오늘이라면, 내일의 결과 값의 원인은 오늘이다. 오늘이 중요하고 소중히 살아야 하는 이유다. 내 인생을 주위 탓으로, 환경 원망으로 채워 간다면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빠질 것이 분명하다. 오늘을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는 이유는 어제 심은 씨앗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늘과 다른,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그것은 어제와 다른 좋은 씨앗을 구해서 심고 가꾸는 일이다.


좋은 나무, 좋은 열매를 얻으려면 그만한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 더 많은 수고와 인내가 필요한 까닭이다. 당장 좋은 씨앗을 구할 돈이 없다면, 어떤 씨앗을 심을 건지 정하고(그것조차 모를 경우 책을 읽으시라) 때를 기다리며 땅을 일구고 비워 두어야 한다. 급한 마음에 서둘러 아무거나 심는다면 몇 년 후에 갈아엎어야 할 수도 있다. 값싼 씨앗은 가치가 없는 수고를 하게 할 뿐이다. 같은 시간, 같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어느 나무는 배가 열리고 어떤 나무는 꽃도 보잘것없고 열매도 먹을 수 없다. 그런 나무를 내 소중한 정원에 키울 필요가 있을까. 산이나 들에도 흔한 그런 나무를.


하루살이 인생은 하루에 끝나지만 내일은 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미니멀, 욜로는 눈속임이다. 현실의 벽 앞에서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없으니 "오늘 누리고 나에게 선물 주며 살라"는 카피는 가스라이팅이다. 상위 포식자들이 쳐 놓은 거미줄이다. 비교심리에 절망하는 값싼 에고일 뿐이다. 자존감은 화려한 SNS용 사진들이나 고급차에서 얻을 수 없다. 자괴감이 커질 뿐이다. 부담스러운 청구서도 날아오겠다. 아무도 그런 삶에 손뼉 치거나 관심조차 없다.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의 꿈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전진할 때 자존감은 높아진다. 불리하고 버림받고 처절할수록 감명 깊은 당신만의 서사가 된다. 까마득한 벼랑 끝에서 흉내 낼 수 없는 명품이 나오는 까닭이다.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방법은


1.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인정한다.

2. 나아갈 방향에 눈을 고정한다.

3. 한 계단 올라 설 작은 목표를 세운다.

4. 실천한다.

5. 피드백하여 목표를 수정한다.

6. 끈기와 인내를 갖고 지속한다.

7. 자신의 꿈을 신뢰한다.

8. 꿈을 이룬다.

9. 꿈꾸는 이들의 안내자가 된다.


젊음이란

봄날의 목련꽃처럼 짧기만 한데

그 꽃이 너무나 짧게 피는 줄은

지고 나서야 알게 된다.


작은 정원에서도 식물들의 종류는 수백 가지가 넘는다. 다양한 식물들에 농약을 치지 않으니 해충들도 있고 익충들도 있다. 생태계가 생존의 치열함 속에서 공존하고 있다. 늘 같아 보이는 환경 속에서도 처음 보는 비밀스러운 광경들이 놀라움을 준다. 방아깨비가 탈피하는 과정을 보게 된다든지, 아침이슬 머금은 모란꽃이 밤새 꽃잎을 오므리고 있었던 것을 보는 장면들이다.


변함없는 진리는 종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이다. 추석즈음 꽃이 한창인 배롱나무에 호박이 달린다거나 메뚜기가 탈피하더니 잠자리가 되는 일은 없다.

지금까지 그런 일을 본 적도 없고 학계의 연구 결과도 없으니 이것은 사실이다. 누가 그렇게 주장하면 미친 사람의 말을 들어줄 사람은 없다.


사람은 식물이 되기도 하고 동물이 되기도 한다. 예쁜 꽃이 되기도 하고 해로운 독초가 되기도 한다. 소나 염소나 독사가 되기도 한다. 요즘 자신을 소개하거나 상대방의 성격을 물을 때 MBTI가 뭐예요? 하고 묻는 게 유행이다. 난 MBTI를 모른다. 예전에 혈액형이 뭐예요? 하는 질문과 같은 질문이다. 이보다 좀 더 복잡하고 세밀한 성향을 설명하는 캐릭터를 말하는 것이라면. 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것이 싫다. 사람 고쳐 쓰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험상 그런 것 같다. 자신을 규정한 대로 살게 되는 뇌의 특성 때문이 아닐까.


나는 변화하고 탈피하고 싶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좋은 씨앗을 심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마음 먼저 먹고,

다음은

당장 시작하는 것이다.

닥치고 시작하는 것.

닥시!

.

.

.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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