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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잠자리

품위와 당당함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by 시인의 정원

잠자리가 쉼터에 앉았다

직선으로 날아도 탑건이다


여름 햇살에 잘 익은 고추처럼

빨간 바지를 입었다


반투명의 멋진 네 개의 날개와

고성능 레이더를 달았다


"넌 물속에서 벌레 아니었냐"

여전히 벌레인 그들이 물으면


"난 가을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다"고


"내 시선은 늘 꿈이 이루어질

오늘을 바라보고 걸었다"고


"내 삶을 걸고 모험했다"고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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