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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의 신혼집

by 시인의 정원

둘이서 진흙을 물어와

돌천장에 붙인다


연자맷돌 아래

수국잎으로 가려진 곳


독침을 가졌지만

우릴 노리는 놈들이 있으니


은밀한 곳에 짓는다

아무도 찾지 못하게


비굴한 게 아니라

자만하지 않는 겸손이다


흙집이면 어때

우리 힘으로 짓는 집이다


작으면 어때

다리 뻗고 누울 수 있으면 된다


알콩달콩 살면서

아가들 키울 보금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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