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
괜찮아요
뭐라 부르든
숨조차 힘겨운 날들이
나를 키우고
가는 곳 모를
파란 구름이 나를 만들고
소담한 꽃술들이
기다리잖아요
언제부터인지 모르죠
그대를 마음에 둔 게
0.3초쯤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당신을 알아보는 데
하나로는 몰라볼까 봐
무리 지었죠
어떻게든
한 번 만이라도
내가 바라는 눈빛이 아니어도
차가운 소나기가 빗금 그어
오후 햇살이 시들어도
나무가 되지 못한 아쉬움에도
그대를 품은 마음은 난향처럼
남을 거예요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