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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연폭포

by 시인의 정원

추석 연휴에 여미지 식물원 아래위치한 천제연 폭포에 갔다. 전에 구름다리를 건너 간 기억은 있다. 벼랑에 붙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아직 푸른 잎새들 사이로 용암 계곡과 폭포수가 보인다. 제법 큰 소의 물이 시퍼렇게 뚫린 구멍처럼 보인다. 깊이를 알 수 없다. 저기를 통해 다른 세계로 이동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동심이 어떤 영화를 떠올린다.


제2폭포 위에는 수영, 다이빙 금지라는 간판이 서있다. 깎아지른 절벽 위를 지날 때, 문득 저기서 뛰어내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나만?) 지삿개의 높은 주상절리에 파도가 부딪쳐 포말이 산산이 부서지는 광경을 보았을 때도 그랬다. 물론 실행한 적도 누구에게 말한 적도 없다.


가장 위에 있는 제3폭포의 절벽은 비현실적 아름다운 장관을 보여 준다. 제주의 폭포들은 대부분 서귀포에 위치한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지만 천제연 3 폭포는 꼭 가 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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