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목서
만추의 단풍소식들이 소란하다. 명소들이 여기라고. 단풍과 상관없는 상록수다. 입동을 딛고 꽃이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고운 향기는 자랑하지 않고 지혜로운 여인의 깊은 눈매처럼 은은하다. 남들 좋다 하는 봄을 마다하고, 여름도 가을도 지나치더니, 겨울의 문 앞에 희망을 전한다.
'이 꽃이 지면 동백꽃이 필 것이다.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