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하천은 대부분 건천이다. 북쪽의 항시 물 흐르는 유수천은 제주시 산지천 뿐이고 남쪽 서귀포 지역은 효돈천을 비롯해 정방폭포로 이어지는 동홍천, 대왕수천, 강정천, 연외천, 중문천, 예래천 등 10여 개의 유수천들이 있다. 건천은 비가 많이 내릴 때만 흐른다. 제주에는 강이 없다. 가끔 육지(섬사람들의 표현)에 갈 일이 있어 한강이나 남한강을 볼라치면 섬에서 갖는 느낌과 다른 육지의 정취가 있다. 폭우가 내리는 날에는 건천에 가득 찬 물을 멀찍이 바라봐도 좋을 일이다.
평소에 움푹 파인 골이다
볼썽사납기도 하다
폭우가 내리는 날엔
기꺼이 물 길이 되어준다
그런 사람이 그립다.
평소에도 예쁜 물이 흐르면 더 좋을 텐데...
그런 내(하천)가 있긴 하지
그런 사람이 있긴 하지
다만 내게 관심이 없지
빈 틈이 많아서
좋아
마른 내처럼
너 말야
난 거울
난 많은 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