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숲 터널

너에 닿기 위해

by 시인의 정원

제주에는 터널이 없다. 아니 하나 있다. 두모악 굽이 길 돌아가는 산허리, 울창한 나무들이 손을 뻗어 닿는 숲 터널이 있다. 도려낸 마음을 채우려, 멀어진 너에 닿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닿을 듯 말 듯 채운 하늘에 단풍이 든다. 가는 비가 내린다. 너에 닿기 위해 터널을 지난다. 해맑은 손을 내민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