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병기 시대와 열병기 시대

냉병기 시대와 열병기 시대의 역사, 시대 구분, 특징, 개요, 계기 등

by 바다의 역사



냉병기 시대부터 열병기 시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군사적 패권의 흐름을 각 시대의 주역인 제국들을 중심으로 발단, 개요, 계기, 역사, 특징, 근황 및 그 이후까지 아주 상세하게 정리해 드리겠다.


인류의 역사는 "어떤 도구로 싸우느냐"에 따라 크게 두 시기로 나뉜다. 자신의 근력과 물리적 강력함을 이용하는 냉병기(활, 창, 칼) 시대와, 화약의 폭발적인 화학 에너지를 이용하는 열병기(총, 대포) 시대다. 이 변화는 단순한 무기의 교체가 아니라, 나라의 조직력, 경제 구조, 그리고 세계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었다.


1) 냉병기 시대(고대 시대~ 14세기)


(냉병기 시대의 개요 및 성격)


성격: 화약을 사용하지 않고, 활, 노(석궁), 창, 활, 투석기 등 인력이나 탄성력, 중력을 이용한 무기가 주력이었던 시대.


개인의 무력(무예)과 신체적 능력이 전투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전술적으로는 진형과 기동성이 핵심이었다.


2) 냉병기 시대의 세계 최강의 패권국: 대몽골제국 & 대원제국 (Mongol Empire & Yuan Empire)


세계 인류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토를 정복했던 대몽골제국은 냉병기 시대가 보여줄 수 있는 기동전, 기병전의 끝판황제이자, 냉병기 전술의 세계 최정점을 찍은 제국이다.


역사와 특징: 세계를 정복한 말발굽


군사적 특징 (세계 최강의 이유): 수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그 수많은 이유들 중 하나는 군인 1인당 3~4필의 말을 운용하며 세계 원정시 하루에 최소 151km 이상을 주파하는 세계 1위의 미친 기동력 보유. 보급품(보르츠 등)을 간소화하여 보급 부대 없이도 군사 작전 가능. 정보전: 간첩들을 활용하여 적국(정복 대상국)의 정보들을 사전에 미리 파악. 이런 몽골제국의 군사 전술들은 현재까지도 21세기의 러시아군, 미군의 모든 군사 전술의 기본 교과서로 배우고 있는 중.


몽골제국이 정복한 전 세계 수많은 제국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서하 제국, 금나라 정복: 아시아의 초강대국들을 차례로 정복. 서아시아의 초강대국 호라즘 제국 정복: 서아시아의 이슬람 제국을 철저히 파괴하며 실크로드 정복. 유럽 원정(군사령관 바투의 서정):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등등의 동유럽과 중부유럽들을 정복하고 당대 유럽 최강의 군대였던 폴란드, 헝가리 기사단을 레그니차 전투에서 전멸시킴. 유럽 전체가 '타타르의 멍에'라는 공포에 떰.


대원제국(Yuan Empire): 쿠빌라이 대칸의 치세에 이르러 아시아 전역를 식민 지배하며, 세계 해양 패권국으로까지 군림함.


3) 과도기 및 열병기 시대의 태동(14세기~ 18세기)


(1) 열병기 시대로의 전환 이유와 배경


판금 갑옷의 발달로 활이나 칼로는 적을 죽이기 어려워졌다. 이를 뚫을 강력한 타격력이 필요했다. 장궁병(사수)를 키우는 데는 10년이 걸리지만, 총병은 농민으로 2주~1달이면 양성할 수 있었으며 총의 등장으로 총 든 여자가 아무리 칼을 잘쓰는 남자라고 할지라도 1방에 없앨 수 있었다. 이는 군대의 대형화를 가능하게 했다.


초기에는 화약 무기가 불안정하여 냉병기와 혼용되거나 아직 냉병기가 우세하였으나(대표적인게 임진왜란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화승총보다 조선군의 활이 훨씬 더 막강했다.), 그러다가 점차 화포의 개량으로 공성전의 양상이 "성벽 파괴"로 바뀌었다.(대표적으로 오스만 돌궐이 당대 유럽 최강국인 동로마 제국을 정벌한 사건이다.)


4) 과도기의 15세기의 패권국: 명나라(화약 무기를 체계화한 최초의 제국)


명나라는 주원장의 제국 건국 이후, 북방의 중앙아시아와 북시베리아의 최강국인 북원제국, 몽골계 오이라트 제국의 당대 세계 최강 기병대들을 상대하기 위해 사거리가 길고 파괴력이 강한 무기가 필요했다.


그러면서 중앙아시아와 북시베리아의 최강국인 북원제국, 몽골계 오이라트 제국과 패권 전쟁을 하는 과정에서 화약 무기의 가능성을 보았고, 이를 국가 정규군 단위로 편성한 선구자다.


영락제 시대에는 세계 최초의 화기 전문 부대인 "신기영"을 창설했다. 보병대의 총통, 기마병의 기동성, 포병의 화력을 결합한 "제병 협동 전략"을 구사했다.


이처럼 명나라 전기는 강력한 군사력과 기술력, 경제력을 바탕으로 정화 제독이 대함대(보선)를 조직해 아프리카까지 진출했다. 당시 명나라의 대함대는 수많은 군인과 기술자들도 탑승하여 각종 최첨단 대포들로 무장하여 해상에서도 압도적인 무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명나라는 영락제 사후에 서서히 쇠락하는 시기에도 포르투갈 왕국이나 서구 세력과 해상전쟁에서도 승리할 만큼 해상전쟁에서도 막강한 위용을 자랑했으며 그렇게 둔문 해전에서 승리하여 격침시킨 후 전리품으로 가져온 포르투갈의 불랑기포, 홍이포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 및 개량하여 임진왜란에 투입시켰다.


이렇게 영화를 자랑하던 명나라는 막강한 화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내부의 부패(환관 정치), 이자성의 대규모 반란, 그리고 세계적으로 막강한 북방 여진족 기마군단의 침략에 밀려 결국 멸망한다.


5) 세계 최강의 기병국: 대청제국 (Qing Empire)


: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강건성세) - "전세계 기병대의 최강"


대청제국은 열병기가 전장에 도입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기병대(냉병기)가 주력이 되어 화약 무기 부대를 압살한 마지막 제국"이자 당시 세계 최강의 기병제국이었다.


누르하치가 중국 대륙을 정복할 때 선봉에 섰던 여진족 기마군단의 최강 병기였던 "팔기군(Eight Banners)"이라는 군인-행정 일치 군단을 조직한다. 이 팔기군은 청나라 건국 후 청나라의 지배층으로 군림한다. 즉, 청나라는 마치 동시기의 일본처럼 군인들이 통솔하고 지배하는 제국이었던 것이다.


명나라의 화기 부대를 상대로, 대청제국(청나라)는 중장갑 기병대의 기동력과 명나라에게서 약탈해서 빼앗아온 홍이포를 결합하여 산해관을 돌파한다.


그리고 강희제의 치세때는 삼번의 반란들을 평정하고 대만(정성공 세력)을 정복하여 식민지배 후. 당시 서구열강의 초강대국이었던 러시아 제국과 전쟁해서 막상막하의 군사력을 자랑하며(네르친스크 조약)하며 북방 경계를 확정했다.


옹정제의 치세때는 군기처를 설치하여 군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카자흐칸국을 지배하며 중앙아시아의 패권국이던 준가르 제국(몽골 계통 최후의 유목 제국이나 몽골제국을 계승한 후신은 아니다. 몽골제국을 계승한 후신은 티무르 제국과 무굴제국, 북원제국이다.) 원정을 준비했다.


건륭제의 치세때는 강희제와 함께 최전성기로 건륭제가 친히 군대를 이끌고 수많은 국가들을 정복했다 하여 "십전무공(十全武功)"을 달성했다. 당시 청나라의 보병군대는 화승총(머스킷)을 사용했지만, 결정적인 타격은 여전히 팔기군의 돌격이었다. 화포 기술을 끊임없이 개량하면서도, 중앙아시아/티베트/신강 위구르 전역을 팔기군의 기동력으로 정복했다. 그렇기에 당시 대청제국(청나라)의 영토는 현재 세계 3~4위권의 영토를 자랑하는 중국 영토보다 약 2배 이상 거대했으니 얼마나 많은 영토를 정복했는지 어마무시하다. 게다가 당시 대청제국의 팔기군의 기병 병참 능력과 동원력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건륭제의 사후: 멈춰버린 시간


쇠퇴: 그러나 청나라의 쇠락은 동시기의 오스만 투르크 제국과 매우 똑같았다. 예니체리의 권력 독점으로 근대화에 늦어진 오스만 제국처럼, 청나라는 팔기군이라는 군인들이 권력을 독재화하면서 건륭제 사후부터 이 군인들의 부정부패가 극에 달했다. 가장 심한 것은 "화신"이라는 팔기군의 군사 권력 독재였다. 그 시기의 19세기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문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으나, 청나라는 "우리는 말(馬)로 세계 최강이 됐다"는 자만심에 빠져 근대화에 등한시했다.


결말: 결국 한때 세계 최강의 기병국이었던 청나라는 19세기 아편전쟁에서 근대화에 성공한 "영국"의 증기선과 현대식 함포 앞에 처참하게 무너지며 "종이 호랑이"가 되고 만다. 이는 동시기의 오스만 제국 역시 똑같은 운명을 겪게 된다. 오스만 제국도 한때는 유럽을 압도한 국력을 자랑했지만 결국 근대화에 실패하면서 러시아 제국 같은 서구열강에게 패배하기 때문이다.


6) 19세기의 육군 패권국: 러시아 제국 (Russian Empire)


별칭: 유럽의 헌병, 불곰


개요: 영국이 바다를 지배했다면, 러시아 제국은 육지를 지배했다.


특징: 러시아 제국은 나폴레옹을 무너뜨린 후 서구열강 최강의 육군으로 군림했다. 막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한 대규모 보병 전력이 핵심이었다.


그레이트 게임: 게다가 중앙아시아와 인도 방면으로 남하하려는 러시아와 이를 막으려는 영국의 거대한 정보ㅡ 외교 패권 전쟁이 19세기를 관통했다. 그리고 이 그레이트 게임에서 러시아가 사실상 승리했다.


7) 본격적 열병기 및 자본주의 시대(19세기)


19세기 패권국: 대영제국(British Empir)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Pax Britannica)


산업혁명을 가장 먼저 성공시킨 영국은 압도적인 문명 격차로 바다를 지배했습니다.


증기기관의 발명은 배를 바람 없이 움직이게 했고, 공장에서 총과 대포를 찍어내게 만들었습니다. 강선(Rifling)이 파인 소총, 맥심 기관총의 등장은 소수의 영국군이 다수의 원주민 군대를 학살 수준으로 제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로 인해 영국은 뉴질랜드나 호주 같은 남반구의 원주민들을 손쉽게 제압했습니다. 19세기 영국은 전열함에서 드레드노트급 전함으로 이어지는 거함거포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쇠퇴와 이후


1, 2차 대전을 거치며 국력을 소진했고, 속지들의 독립으로 제국은 해체되었으나, 영연방(Commonwealth)이라는 형태로 영향력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8) 현대 열병기 시대(20세기 ~ 현재)


(1) 20세기 냉전의 한 축: 소련


러시아 제국의 붕괴 후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으로 탄생한 소련은 스탈린의 중공업화 정책으로 농업 국가에서 순식간에 산업 국가로 변모했다.


소련은 독소전쟁에서 나치 독일을 상대로 승리하며 초강대국(세계 패권국)으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전차(T-34), 다연장 로켓(카튜샤) 등 기계화 부대의 운영 능력이 정점에 달했다.


소련은 미국의 핵 독점을 깨고 핵무기를 개발, "상호확증파괴(MAD)" 전략으로 냉전(Cold War) 구도를 형성했다.


우주 경쟁에서 소련은 스푸트니크 위성 발사, 유리 가가린의 우주 비행으로 미사일, 로켓 기술에서 한때 미국을 앞섰다.


게다가 소련은 군사력으로 서유럽 전체를 압도하는 재래식 전차 군단을 보유했다.


그러나 소련은 결국 아프가니스탄 침입과 1991년 경제난과 체제 모순으로 해체되었다. 그 유산은 오늘날 러시아가 계승하여 여전히 세계 2위의 군사 강국이자 핵 보유국으로 남아있으며,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과의 동맹 등을 통해 과거의 영향력을 회복하려 애쓰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욕을 먹고 있다.


9) 현대 및 미래의 유일 패권국: 미국(United States)


특징: 천조국(天朝國), 지구방위군


19세기 말부터 부상하여, 2차 대전과 냉전을 거쳐 현재 명실상부한 패권국입니다.


풍부한 자원과 고립주의로 내실을 다지던 미국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서로 치고 박고 국력을 소모하던 1, 2차 대전을 거치며 사실상 유일하게 피해를 가장 적게 입었기에 종전 후에 국력 소모가 적었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패권국이 되어 "민주주의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그렇게 경제 패권국이 된 미국은 브레튼우즈 체제로 기축통화(달러) 패권을 쥐었고, 소련 붕괴 후 유일한 슈퍼파워가 되었습니다.


지구상 어디든 24시간 안에 폭격할 수 있는 능력과 11개의 항모전단은 하나하나가 일개 국가의 공군력보다 쌥니다.


걸프전에서 보여준 정밀 타격과 스텔스 기술은 현대전의 패러다임을 바꿨습니다. 육안으로 보고 쏘는 것이 아니라, 레이더와 위성으로 적을 먼저 보고 지워버립니다. 게다가 다른 우방국들에게 안보를 제공하며 국제 질서를 유지합니다.


대테러 전쟁 이후 중국의 부상(G2)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 태평양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무인기(드론), AI, 사이버 전쟁, 우주군 창설 등 열병기를 넘어선 "제4세대 문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래식 화력보다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무기가 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세계 역사를 돌아보면 패권은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이동했습니다.


냉병기 시대: 군대의 군사력과 세계 최강의 기동력(말)을 가진 군대가 세계를 지배했다. (몽골제국)


과도기: 화약을 먼저 받아들이되, 기존의 장점과 융합한 자가 강했습니다. (명나라, 대청제국)


열병기와 산업화 시대: 화력의 대량 생산과 기술적 우위를 점한 자가 지배했습니다. (러시아 제국, 영국, 소련)


현대: 화력을 정밀하게 통제할 "정보(Information)"와 "경제력"을 가진 자가 지배합니다. (미국)


냉병기 시대의 "몽골제국의 말발굽"은 오늘날 21세기의 "미국의 항모전단"으로 바뀌었지만, "압도적인 기동력과 투사 능력으로 상대를 제압한다"는 세계 패권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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