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치족과 코만치족이 한국인 또는 한민족과 동일한 혈통이거나 그들의 후손이라는 주장은 현대 인류학이나 유전학적 관점에서 입증된 사실이 아닙니다. 한민족은 아주 먼 과거에 북시베리아에서 태어난 북방계이긴 하지만 한국인이 직접 베링해를 건너가 이 아파치족이나 코만치 부족들을 형성했다는 근거는 부족합니다. 인류의 이동 경로를 연구하는 유전학적 데이터를 살펴보면 북미 원주민의 조상과 현대 한국인의 조상은 수만 년 전에 이미 서로 다른 경로로 분화되었습니다.
인류학적 가설들에 의하면 아메리카 원주민의 조상은 약 1만 5천년~ 2만 년전 사이에 빙하기로 인해 해수면이 낮아졌을 때 드러난 베링 육교를 통해 북아시아에서 아메리카로 이동했거나 아니면 대만 원주민들이 카누를 하고 남아메리카로 갔던가 둘 가운데 하나인데 아직 이 2개의 가설 가운데 뭐가 더 유력한지는 확실하진 않아요. 여튼 이들이 이동할 시절은 기원전보다.. 이집트 왕국이나 고조선이 건설되기도 훨씬 이전인 인류 태동기였기에 현대적인 의미의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이나 국가, 민족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입니다. 따라서 시베리아 지역의 고대 인류 집단 중 일부가 북아메리카로 건너갔다는 가설을 만약 사실로 전제한다고 쳐도 이들을 한국인의 후손이라고 부르는 것은 역사적 시점상 맞지 않습니다.
왼쪽에 조선인과 오른쪽의 미국의 코만치인입니다.
아파치족은 나데네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하며 코만치족은 유토아스테카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입니다. 이들은 수천년 동안 북아메리카 대륙 내에서 고립 생활을 하면서 독자적인 문화와 사회 체계를 유지해 왔으며 유전학적으로도 현대 한국인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독자적인 변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이 아파치나 코만치뿐 아니라 아메리카 대륙의 모든 민족들도 마찬가지에요.
물론 코만치나 아파치는 대한민국인과 외형적인 유사성이 관찰되기도 하고 특히나 그린란드나 알래스카의 에스키모인들은 한국인과 완전히 100% 동일하게 생겼지만 이는 아주 오래전 동북아시아 혈통을 공유한 결과일 뿐 직접적인 친연 관계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왼쪽에 조선인과 오른쪽의 미국의 코만치인입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근거로는 2015년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마구아 Raghavan 외 여러 연구진의 논문인 아메리카 원주민의 플라이스토세 및 최근 인구 역사에 관한 게놈 증거가 있습니다. 또한 2012년 네이처지에 게재된 데이비드 라이히 저 아메리카 원주민 인구 역사 재구성 논문에서도 북미 원주민이 한국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민족과는 매우 이른 시기에 분리되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베링해는 시베리아 동쪽 끝과 알래스카 서쪽 끝 사이에 있는 바다를 말하며 과거 빙하기에는 베링기아라고 불리는 거대한 육지 통로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아파치족과 코만치족이 한국인 즉, 한민족과 같은 민족이라는 가설은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입니다. 정보가 부족하거나 명확한 증거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며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는 이들을 별개의 민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