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스"는 과연 최고의 육식 공룡일까?

티라노사우루스에 관하여

by 바다의 역사



약 1902년쯤에 미국 몬태나주의 사건은 시작되었어요. 화석 애호가라 불리던 바넘 브라운은 헬크리크 지층이라는 곳에서 심상치 않은 뼈들을 발견했지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아는 폭군 도마뱀 왕의 첫 번째 실질적인 등장이었지요. 사실 그 이전인 약 1892년쯤에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라는 사람이 마노스폰딜루스 기가스라는 이름으로 파편적인 뼈를 찾기도 했지만 그 시절에 서구는 공룡의 존재나 개념에 관해 거의 몰랐기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라는 것을 당시에는 서구인들은 아무도 몰랐어요. 바넘 브라운이 발견한 이 거대한 골격은 인류가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육식 동물보다도 압도적이었고 이 발견 자체가 고생물학계의 거대한 폭풍의 시작이었답니다. 이 내용은 바넘 브라운이 직접 기록한 약 1902년쯤의 발굴 일지와 아메리카 자연사 박물관의 기록들에 아주 상세히 남아 있어요.



이 공룡은 백악기 말기인 약 6800만년 전~ 6600만 년 전까지 북미 대륙에서 살았다고 해요. 몸길이는 평균적으로 12m에서 30m쯤에 달했고 몸무게는 무려 9t에 육박했다고 해요. 가장 놀라운 점은 그들의 턱 힘이었지요. 그레고리 에릭슨 교수가 약 2012년쯤에 발표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턱힘 분석 연구라는 논문에 따르면 이들은 약 3500~3700 뉴턴에 달하는 힘으로 먹잇감을 짓눌렀다고 해요. 이는 오늘날 악어보다 몇 배는 강한 힘으로 뼈까지 씹어 삼킬 수 있는 수준이었지요. 하지만 그 거대한 몸집에 비해 앞발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작았는데 이 용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학계에서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어요.




약 1905년쯤에 헨리 페어필드 오즈번라는 사람은 티라노사우루스와 다른 백악기 육식 공룡들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 공룡에게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티라노는 폭군 사우루스는 도마뱀 렉스는 왕을 뜻하니 그야말로 폭군 도마뱀 왕이라는 완벽한 이름이 탄생한 것이지요. 이 이름은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당시 미국 사회의 개방된 분위기와 맞물려 이 거대한 포식자는 개방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어요. 또한 1915년 아메리카 자연사 박물관에 이 골격이 전시되면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이 괴물을 구경하기 시작한 것이 공룡 열풍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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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사우루스의 조상들은 처음부터 거대했던 것이 아니었어요. 스티븐 브루사테 박사가 약 2012년쯤에 발표한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고생물학이라는 연구를 보면 초기 조상들은 인간 정도 크기의 작은 포식자였다고 해요. 쥐라기 시절의 구안롱 같은 공룡들은 몸집은 작았지만 아주 영리하고 빨랐지요. 그러다 시간이 흐르며 다른 거대 육식 공룡들이 멸종한 틈을 타 티라노사우루스류는 점점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약 8000만 년 전쯤 등장한 다스플레토사우루스 같은 친척들을 거치며 드디어 백악기 최후의 순간에 우리가 아는 거대한 왕인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로 진화의 정점을 찍게 된 것이에요. 수천만 년에 걸친 이들의 생존 투쟁과 진화의 역사는 지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성공 신화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어요.



요즘 고생물학계는 시티 촬영과 유전자 분석 기술로 티라노사우루스의 사생활을 엿보고 있어요. 약 2005년쯤에 메리 슈바이처 박사라는 사람이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연조직과 세포 형태라는 논문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어요. 무려 6600만 년 된 뼈 속에서 혈관과 단백질 성분을 발견했기 때문이지요. 이를 통해 티라노사우루스가 오늘날의 "닭"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생화학적으로도 증명되었어요.


또한 약 2021년쯤에 찰스 마셜 교수라는 사람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수많은 티라노사우루스가 대를 이어 살았을 것이라는 추정치까지 나왔답니다. 이제 우리는 그들이 단순히 멍청한 괴물이 아니라 매우 뛰어난 후각과 지능을 가진 사회적인 동물이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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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600만 년 전 멕시꼬의 유까딴 반도라는 곳에 떨어진 거대한 운석은 이들의 왕국을 한순간에 무너뜨렸어요. 루이스 알바레즈가 약 1980년에쯤에 제안한 외계 충격설은 이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요.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는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에요. 그들의 후손은 닭으로 살아남았고 그들의 이야기는 쥬라기 공원 같은 영화를 통해 현대인의 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렸지요.


과학적으로는 이들의 뼈 하나하나가 과거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열쇠가 되고 있고 대중적으로는 남녀노소 즐기는 공룡의 아이콘으로 남게 되었지요. 비록 육체는 흙으로 돌아갔지만 그들이 남긴 웅장한 서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생명의 경이로움과 멸종의 엄숙함을 동시에 가르쳐주고 있답니다.


다만.. 티라노사우루스의 정확한 피부 색깔이나 구체적인 울음소리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하여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과학자들은 화석에 남은 색소포를 연구하거나 악어와 새의 성대를 비교하며 추측할 뿐이지요. 이 부분은 나중에 더 명확한 논문이나 증거가 나오면 그때 다시 재미있게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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