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있는 영국의 식민지 지브롤터는 왜 해외 영토?

스페인에 있는 영국의 식민지 지브롤터의 표기 문제

by 지구본 여행기



스페인에는 영국의 식민지가 있어요. 바로 "지브롤터"라는 곳이지요. 그런데 이곳은 식민지가 분명한데도 국제적으로는 "영국의 해외 영토"로 표기되고 있지요. 물론 영국령, 영국의 해외 영토, 영국의 식민지 다 맞는 얘기인데 어째서 굳이 영국의 식민지라기보단 에둘러서 해외 영토라고 얘기하는걸까요? 그걸 얘기해드릴게요.


지브롤터는 1704년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과정에서 영국의 조지 루크라는 사람이 다스리는 영국과 네덜란드 연합 함대가 스페인을 침입해서 노략질하고 강제로 점령했지요. 당시 영국군은 지브롤터의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가치를 파악하고 대규모 함대를 동원해 급습을 감행했던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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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군대는 이에 저항했으나 결국 항복했으며 영국은 군사력을 바탕으로 이곳을 실질적으로 식민 지배했지요. 이후 1713년 체결된 위트레흐트 조약 제10조를 통해 스페인은 눈물을 흘리며 지브롤터 타운과 성곽 그리고 항구에 대한 소유권을 영국 국왕에게 영구히 양도하게 되었지요. 스페인은 당시 패전국의 입장에서 영토를 강제로 내어줄 수밖에 없었으며 현재까지도 이 점령의 불법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영국은 한사코 거절하면서 영토를 돌려주지 않고 있어요. 여하튼 이로써 영국은 스페인의 지브롤터를 식민지로 가지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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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2002년 영국 해외 영토법을 시행하며 기존에 사용하던 식민지나 속령이라는 명칭을 영국 해외 영토로 공식 변경했어요. 이는 현대 국제 사회에서 식민지라는 단어가 갖는 억압과 수탈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한 정치적 수사지요. UN 비식민지화 특별위원회는 지브롤터를 여전히 비자치 지역 즉 식민지 목록에 등재하고 있으나 영국은 이를 부정하고 있어요.


즉.. 만약 영국이 지브롤터를 스페인에게 둘려줬다면 스페인의 지브롤터를 영국의 식민지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영국이 21세기인 현재까지도 스페인의 지브롤터를 식민지로 삼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욕을 먹기 싫어서 에둘러서 식민지가 아니라 영국의 해외 영토라는 순화 표현을 쓰고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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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지브롤터가 자치권을 가진 현대적 파트너십 관계라고 얘기하면서 스페인의 반환 요구를 허락하고 있지 않지요. 특히 2002년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지브롤터 주민의 98.97퍼센트가 영국령 잔류를 선택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주민 자결권 논리를 내세우지요. 이는 과거의 무력 점령을 주민들의 자발적 선택으로 포장하여 국제법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계획이지요.


결국 영국이 지브롤터에 대해 식민지라는 표현을 피하고 해외 영토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실질적인 식민 지배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국제 사회의 비난을 회피하기 위한 고도의 외교적 장치에요. 무력으로 얻은 영토를 자결권이라는 현대적 명분으로 덮어 영구히 보유하려는 의도가 명확해요. 그래서 현재까지도 스페인의 지브롤터는 영국의 "마지막 식민지"로 남아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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