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성조기의 유래는 동남아시아의 깃발?

미국의 성조기는 동남아시아 마자파힛 왕국의 깃발이었어요.

by 지구본 여행기




약 16세기.. 그러니까 약 1588년쯤에 영국은 스페인 왕국의 함대를 쓰러뜨렸지요. 그들이 가장 갈구했던 것은 황금도 보석도 아닌 바로 향신료였어요. 후추나 정향 그리고 육두구 같은 향신료는 당시 유럽에서 그 가치가 값비쌌거든요. 독일의 어떤 기록에는 정향 1파운드가 소 7마리 값과 맞먹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니 그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이 가시지요. 이런 배경 속에서 약 1600년 12월 31일쯤에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200명이 넘는 장사치들에게 동인도 교역 독점권을 부여하며 영국 동인도회사의 탄생을 알렸어요.


이제 깃발 이야기를 해볼게요. 영국 동인도회사의 깃발을 보면 붉은색과 흰색의 가로 줄무늬가 9개에서 13개 정도 교차되어 있고 왼쪽 상단에는 영국의 국기가 그려져 있어요.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 줄무늬 디자인이 13~ 16세기까지 해양부 동남아시아에서 평화롭고 등따숩고 배부르게 인구 숫자를 늘렸던 마자파힛 왕국의 깃발인 "상 싸까 게따 빠띠"와 너무나도 닮았다는 것이지요.



dsafsf.jpg 뭔가 어디서 본듯한 느낌의 국기인데.. 마자파힛 왕국의 국기이지요..


마자파힛 왕국은 현재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일대에서 인구 숫자를 번식했던 해상 왕국이었는데 그들은 빨강색과 흰색 줄무늬 깃발을 사용하며 번성했지요. 영국 동인도회사가 동남아시아로 진출하면서 이 깃발을 배낀 이유는 바로 마자파힛 왕국이 누렸던 향신료 교역의 독점적 권위와 상징성을 자기들도 이어받겠다는 비즈니스적인 선언이었던 셈이지요.


즉.. 그 지역의 부유함과 번성함을 상징하는 깃발을 배낌으로써 현지 장사치들에게 자기들도 마자파힛 왕국 못지않게 부유하다는걸 얘기하고 싶은 것이지요.


왜 하필 향신료였을까요. 당시 유럽인들은 고기를 주식으로 삼았는데 냉장 시설이 없던 원시 시절이라 고기의 잡내를 없애고 장기 보관하는 데 향신료는 필수적이었어요. 게다가 향신료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부와 지위를 상징하는 사치품이었고 약재로도 쓰였답니다. 특히 정향과 육두구는 오직 인도네시아의 말루쿠 제도라는 아주 작은 섬들에서만 자생했기 때문에 희소성이 엄청났어요.


영국 동인도회사는 황금을 직접 채굴하는 것보다 이 향신료를 동남아시아에서 싸게 들여와 유럽에 비싸게 파는 것이 훨씬 더 큰 이윤을 남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요. 황금은 무겁고 운반하기 힘들지만 향신료는 가볍고 부피가 작아 배에 가득 싣고 오기만 하면 그야말로 떼돈을 벌 수 있는 최고의 상품이었어요. 그들은 돈을 벌고자 마자파힛의 상징을 빌려와 자기들의 정체성으로 낳아서 동남아시아 교역으로 돈을 벌려고 했던 거지요.








dsafsf.jpg 영국의 동인도회사의 깃발이에요.ㅎㅎ


영국 동인도회사는 처음부터 동남아시아를 먹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향신료를 실어 나를 배들이 쉴 수 있는 항구와 창고 즉 "팩토리"라고 불리는 거점을 확보하고자 했지요. 이 과정에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 아웅다웅했지요. 영국 동인도회사의 깃발은 시대마다 조금씩 변했는데 처음에는 잉글랜드의 상징인 성 조지 십자가가 왼쪽 상단에 있었지만 약 1707년쯤에는 연합 왕국이 태어나면서 유니언 잭의 첫 형태가 들어갔고 약 1801년쯤에는 지금의 유니언 잭 모습으로 바뀌게 되지요.


하지만 바탕이 되는 빨갛고 흰 줄무늬만은 변하지 않았지요. 이는 마자파힛의 해상 번성 문화를 자기들의 교역 시스템 안에 녹여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지요.



이 깃발의 역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영국 동인도회사의 줄무늬 깃발은 훗날 미국의 독립 전쟁 시절에 미국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어요. 조지 워싱턴이 처음으로 사용했던 미국의 첫 국기인 "그랜드 유니언 기"는 영국 동인도회사의 깃발과 디자인이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지요. 줄무늬 개수까지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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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동남아시아 마자파힛 왕국의 줄무늬가 영국의 교역 회사를 거쳐 오늘날 미국 성조기의 모태가 된 셈이지요. 현재 인도네시아의 국기가 빨강색과 흰색 2줄로 된 이유 역시 마자파힛 왕국의 문화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니 이 줄무늬 하나가 미국과 영국에게 영향을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우리가 쓰는 후추 1톨에도 이런 회사의 문화가 담겨 있다는 점이 참 놀랍지 않나요?








결국 영국과 네덜란드는 향신료를 두고 오랜 아웅다웅을 벌이다가 서로 영토를 맞바꾸는 협상을 하게 되어요. 영국은 향신료가 나는 작은 남반구의 열대 섬들을 포기하는 대신 말레이 반도와 싱가포르를 얻게 되고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의 작은 열대 섬들을 바꾸게 되지요. 이에 그어진 선이 현재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국경선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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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동인도회사는 비록 약 최근인 근현대 시절인 1858년쯤에 해체되었지만 그들이 사용했던 줄무늬 깃발의 유산은 미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국기 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지요. 향신료를 황금보다 귀하게 여겼던 그 시절의 성욕 같은 욕망이 문화를 연결하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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