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자바 섬의 고립된 이방인

네덜란드는 처음엔 자바 섬의 고립된 장사치 집단에 불과했다.

by 지구본 여행기





약 17세기쯤에 자바 섬의 주인은 네덜란드가 아니라 마따람 술탄국이라는 곳었어요. 당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인 VOC는 자바 섬을 다스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섬의 북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쪼그만 부두 마을인 바따비아에 갇혀 살던 이방인 장사치 집단에 불과했지요. 이들이 왜 처음에는 보잘것없는 존재였는지 그 실상을 알려드릴게요.


약 1620년대쯤에 열대 자바 섬의 지도를 펼쳐보면 중부와 동부 섬을 다스린 마따람 술탄국이라는 곳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지요. 정반대로 네덜란드의 거점인 바따비아는 습하고 무더운 열대 정글과 늪지대로 둘러싸인 아주 작은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여주인공의 얼굴에 찍혀 있는 점 같이 작은 점에 불과했지요. 그 시절의 자바 사람들의 눈에 비친 네덜란드 사람들은 그저 바다 너머에서 온 코 큰 장사꾼들일뿐이었지요.


애초에 네덜란드 사람들이 바따비아에 마을을 만들고 머문 이유는 자바 섬을 다스리고자가 아니었어요. 네덜란드 사람들의 진짜 이유는 향신료 교역을 하고자 했던 것이에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성벽 안에서 긴 머스킷총이나 대포를 걸어 잠그고 마따람 술탄들에게 세금을 바치거나 눈치를 보며 교역 허가를 구걸해야 하는 처지였지요. 즉.. 처음에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오히려 마따람 술탄국의 식민지였지요.










네덜란드 사람들이 장사치 상인 집단에 불과했다는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식량 문제였어요. 바따비아 마을 속의 네덜란드 사람들은 내일 먹을 쌀조차 자국에서 가져오지 못했어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마따람 술탄국이 다스리는 점에서 생산된 지방을 사들여야만 생존할 수 있었지.


술탄 아궁(쌀 짓는 아궁이가 아니..)은 이 점을 정확히 보고 있었지요. 아궁은 자기의 식민지나 다름 없던 네덜란드가 마따람에게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자 바따비아로 가는 쌀 보급로를 차단해 버렸지요. 마을 속의 네덜란드 사람들은 굶주림에 시달리며 바퀴벌레나 애벌레들, 생쥐들을 잡아먹거나 오염된 똥물들을 마시거나 인육을 먹거나 전염병으로 죽어 나갔다고 해요. 당시 바따비아 성 일기에는 이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고립되어 있었는지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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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가졌던 유일한 자유는 바다였어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갤리온선을 물에 띄웠지만 성벽 밖으로 한 걸음만 나가면 마따람의 보병 부대와 코끼리 부대에 에워싸이는 신세였어요. 약 1628~ 1629년쯤에 술탄 아궁이 많은 보병들을 데리고 바따비아를 때릴때 네덜란드 사람들은 성문을 굳게 닫고 바다에서 오는 보급선만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지요.


본래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는 서구열강이긴 하지만 전쟁을 그렇게 잘하진 못했거든요. 게다가 이 시절의 전쟁은 국가vs국가의 대결이라기보다 열대 섬의 주인인 집주인이 점거한 세입자를 쫓아내려는 과정에 가까웠지요. 네덜란드가 자바 섬의 실질적인 집주인으로 된 것은 그로부터 약 100년이 지난 뒤인 약 18세기 중반쯤이나 근대 시절이나 되어서였지요. 마따람이 내분으로 스스로 무너진 틈을 탄 이후의 일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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