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어쩌면 어떤 조건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개인으로 따지면 그 조건들이 수없이 많을 수가 있으나, 그 조건을 만드는 것에 삶이 달라 질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가는 데는 단연코 돈이 필요하다. 그러나 돈을 먼저 내세우면 그다음에는 내세울 것이 별로 없다. 또한 돈에 관해서는 그 어느 누구도 돈을 벌기 위해서 자신의 노력을 다 해왔을 것이다. 그런데도 실은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이 두 발로 걸을 수 있을 때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노력을 해왔을 것이다. 차츰 농사의 방법이 개발되고, 불을 이용하게 되면서 사람은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때에는 일한만큼 보람으로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머리가 커지고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을 때, 사람은 아주 영특하게도 노력을 하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는데 놀면서 잘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더 열심히 개척하고 작물을 심어 노력의 댓가로 정신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음에도, 고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으로농기구를 만드는 일보다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게 되고, 다른 사람이 농사지어 둔 것을 힘으로 빼앗거나 훔치는 일에 맛을 들여간다.
그래서 사람들을 선량한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로 나누어지면서 서로의 길을 가면서 평화란 흔들리게 된다. 이때에도 적자생존이 적용되어 살아남기 위한 공동체를 만들고 자신들을 지키는 일에 착수하게 된다.
지금도 그렇지만, 잘살기 위한 방법은 서로 달랐으나, 도덕적인 양심을 바탕으로 하는 그룹들이 생겨나고, 목숨을 바쳐가면서 평화와 자유를 찾으러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이때부터 사람들은 평화와 자유를 위해서는 피를 흘려야 한다는 생각이 굳어져 간다. 그래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이데올로기가 싹이 트고, 지면 죽는다는 공동의 목표가 생겨난다.
결국 잘 살아 보겠다는 생각이 사람들을 더욱 해치는 일로 발전해 나갔다. 돈을 번다는 일이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일로 자리잡아 가고, 심지어는 돈이 생명위에 존재하게 되는 일들이 일어난다. 부모 형제도 돈 앞에서는 레드라인을 넘어선지 오래다.
왜, 사람들은 돈을 그토록 찾아 헤매어야 하는가, 돈이 사회적으로 계급이 되어버렸고, 그 계급이 사람을 지배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강한 지배계급이 생기고 왕국 설립하기에 혈안이 될 것이다.
그래서, 삶을 이야기 할 때에는 돈 이야기는 접어두는 것이 상호간의 예의가 되어야 한다. 돈으로 맺어지지 않아도, 돈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아도 돌아가는 세상이면 더욱 좋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그대로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가. 생물에는 포화곡선이 적용되기 때문에 한계효용체감의 법칙도 따라서 적용된다. 예를들면 초원에 토끼들이 엄청난 량으로 초원을 채울 것 같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 수는 포화되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 사랑 또한, 눈이 멀어가는 시기에는 못 보면 죽을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용량도 포화되어 말다툼이 일어나고 심지어는 돌아서기도 한다. 돈이 많은 사람은 평생 돈이 많을 것 같아도 이 역시 포화곡선에 도달되어 자신의 욕망보다 더 커질 수는 없다. 삶이란 야속한 것이어서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다른 문제들이 생겨나고, 여러 가지 고통으로 마음 비우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는 마음을 먼저 풀어야 하는 조건이 필요하다. 사람에 따라 다 다를 수 있어도 공감할 수 있는 용량이 늘어나고, 이 들이 모여 정으로 변해 간다. 돌은 외부 압력을 가하면 깨어진다. 그러나 정이란 것은 어떤 압력을 가할 때 콘크리트처럼 강해져 간다. 이것을 믿음이라 부른다. 이 믿음에는 계급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사람답게 살 수 있다. 사람답다는 말은 사람의 향기가 나는 것을 말한다. 꽃이 피면 그 향기를 맡기 위해 한 걸음 더 다가선다. 사람도 그냥 쳐다만 보아도 향기가 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저런 사람을 닮고 싶고, 그 인격을 굳이 까보지 않아도 은은히 다가오는 향기가 정겹다. 돈 냄새보다는 사람의 향기가 더욱 매력에 빠지게 한다.
또 희망을 가져다주는 사람이면 또한 좋은 사람일 것이다. ‘당신은 어떻게 이렇게 살았어?’라기보다는 진정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더 나아갈 수 있게 용기를 실어 주는 사람이 더 좋다. 누구라도 안 아파본 사람은 없다.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대인관계로, 사랑으로, 헤어짐으로.... 그래서 지금쯤은 건강한 아픔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어떤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슬기롭게 너무 아프지 않게 마음의 한 부분을 경작해 둘 일이다. 그래서 살아가는 조건에 한가지를 더 붙이면 아마도 기다림이 아닐까. 무슨 일에도, 사회적인 어려움도, 특히 건강에도, 숨이 끊어질 듯 한 절박한 일들도, 그 기다림을 위하여 진정한 눈물을 바칠 수 있는 깨끗하고도 수긍할 수 있는 기다림, 그것이 나를 끝까지 지켜주는 일이 될 것이다.
[꼿꼿하게 살기]
요즈음, 자신을 바르게 지키지 못하여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40대부터 90대까지, 복잡한 세상을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이 너무도 애처롭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 누구도 나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옛날에는 병원의 정신과에 다닌다는 말을 가히 할 수 없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음의 아픔을 먼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우울증의 원인은 나의 주변의 일에서 일어난다. 한창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야할 사람들이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여 더욱 애달프다. 아마 많은 부분이 돈으로부터 시작될 것이고, 사회적으로 배반당한 일, 잊을 수 없는 아픔, 자식들의 일, 내 가족의 일, 약물이 아니면 더 이상 움직일 수도 없는 슬픈 일들이 너무도 많다. 누가 약을 먹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그래서 이제는 자신을 지키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을 하는 것이라 한다. 24시간 중 자신을 위하여 한, 두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정신을 놓아버릴 수 있다. 걷기 운동도 참 좋은 운동인데 하루에 6,000보(약 4Km)를 걸어 보는 것이다. 만병통치약이 있다면 걷기운동이 아닐까한다. 평탄한 길보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길로 숨이 약간 찰 정도의 걸음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즈음 항산화제, 활성산소 이야기가 TV만 틀면 나온다. 활성산소는 모든 병의 원인이 되고 이를 제거하기 위하여 항산화제를 먹는다. 그 보다는 미국의 플로리다 대학에서 운동 후의 혈액에서 항산화효소(SOD)가 현저히 상승했다는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 건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건강하게 사는 방법은 많다. 마음열기, 믿음 쌓기, 용기 있게 살기, 사람 냄새 나게 살기, 기다림 배우기, 운동하기, 또 한가지, 꽃 키우기등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우리는 자신을 지킬 수 있고 또,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