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뭘 배워야 할까?
이제 제로베이스를 수강한지 꽤 오래 지난듯 하지만, 아직 별로 안왔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계속 나아가려고 하고 있는데 끝없는 경주를 하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난 취직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같이 수업을 듣고 있긴 이분들은 내 경쟁자이기도 하니까. 내가 이분들을 제치고 이길 수 있는 요소가 존재하는 것일까? 나는 UI/UX에 맞는 사람인 것인가? 여러 복잡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고, 너무 돌아갔기 때문에 이제 더 뒤로 갈 수도 없다. 여기서 나는 승부를 보고자한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꿈은 원하는 게임에 사람들이 모두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고 제로베이스에서 내가 원했던 것은 디자이너, 기획자로써의 자세, 그리고 스킬들을 배우는 것이었다. 무작정 오프라인 수업을 들으니 내게 부족한게 기본기였기 때문에 제로베이스의 과제들은 꽤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드를 그린다던가, 여백의 미를 보여주던가, 너무 큼직큼직하게 쓰는 것을 수정한다던가? 내가 놓친게 뭔지 멘토에게 듣는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나는 여기서 주는 것만 받아먹으면 안되고 더 큰 갈증을 느껴야 하고 나만의 스킬을 더 기를 필요가 있다.
내가 가진게 뭘까? 지금 한번 펼쳐보자. 일단 게임 경력은 많다. 남보다 열심히 한게 자랑은 아니지만, 다양하게 했었고 이를 경력삼아 SONY에 입사하기도 했다.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즐겼고 이에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큼은 자랑이라 할 수 있겠다.
두번째는 언어. 현재 할 수 있는 언어는 영어, 일본어. 둘다 매우 능통까지는 아니지만 그 두나라에 던져져도 살아남을 수는 있을 만큼 한다. 취직하면 더 스킬을 갈고 닦아야지 생각을 하고 있지만 과연 가능할지 걱정이다.
세번째는 여러가지 툴을 조금씩이나마 다룰 줄 안다는 것. After Effect도 한번 써봤고 프리미어 프로도 잠깐 만져는 봤다. Figma를 요즘 애용하긴 하지만 Photoshop과 Illustrator도 어느정도 숙지는 해뒀다.
그럼 내가 필요한 게 뭘까? 완성된 포트폴리오가 없다. 내건 지금 조잡하기 그지 없다 생각된다. 아직도 부족하고, 아직도 내용이 빈약해서 이거로는 좋은 곳에 취직하는 것은 과욕이다. 그래서 제로베이스의 힘을 받아 수정하면서도, 더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고자 이렇게 도전한 것이다.
두번째는 게임 UI/UX 스킬이기도 하다. 여전히 난 게임에 대한 욕구를 버릴 수 없다. 기획자를 도전했다가 UI/UX 분야로 좁히긴 했지만, 이 분야는 다른 앱보다 더 미려함, 애니메이션 적용 등 더 다양한 요구를 요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보충적으로 내가 배워야한다.
마지막으로는 보는 안목, 더 많이 더 다양히, 더 깊게 봐야한다. 여러 장르를 가리지 않고, 국가마다의 특색도 챙겨보면서 더욱 더 탐구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한다.
반년 정도 달려왔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 아직도 난 부족하다 여겨진다.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길을 잘못들었나 망설여지지만, 지금까지 왔으니 돌이킬 길은 없다. 계속 나를 다독여주며 나아가야만 하고, 이 길을 선택한 내가 잘한거라고 말하고는 계속 움직여야한다. 4주전의 나에게 해줄말은, 이대로만해, 아니 좀 더 욕심내보자. 가 맞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