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단어 56일차
수능날이 되기가 무섭게 칼바람이 불었다.
패딩을 턱 밑까지 잠그고 다닐 만큼 추운 날씨지만, 이런 날에도 따끈해질 때가 있다.
점심에 뽀얀 설렁탕 국물에 밥을 말아 크게 한 입 먹었을 때, 저녁에 얇게 썬 파와 김가루 가득한 가락국수 국물을 한 숟가락 떴을 때가 그랬다. 온몸에 온기가 퍼지는 것 같은 느낌.
뜨끈하게 한 그릇 먹고 나오면, 어찌 된 건지 칼바람이 잦아든 것만 같다.
추위를 몰아준 따끈한 국물처럼, 누군가에게 온기를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