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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irystar Nov 15. 2019

임산부 배지

오늘 하루 단어 57일차

임산부 배지가 아직은 어색하다.

에코백 끈에 매달아놓긴 했지만, 항상 가방 안쪽에 꽁꽁 감춰두고 있다. 그러다 지하철 의자에 앉으면 그제야 배지를 살짝 꺼내놓는다.


하루 중 출근시간이 가장 컨디션이 안 좋은데, 지하철 2호선은 늘 만원이다. 그나마 한 번 갈아타는 라인에는 비교적 여유가 있어, 가끔 임산부석이 비어있을 때가 있다. 그러면 괜히 뭐에 당첨된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배려석’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컨디션이 너무 안 좋은 날은 그 자리에 한눈에 보아도 임산부가 아닌 분이 앉아있으면 괜히 마음이 상한다. 아마 많이 피곤하거나 아픈 분이겠지 생각한다.


그래도 오늘은 처음으로 만원인 2호선에도 핑크빛 좌석이 비어있었다. 특히 더 어지러움이 심했던 날이었는데, 연이어 앉아갈 수 있어 감사했던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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