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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irystar Nov 16. 2019

두 개의 심장

오늘 하루 단어 58일차

내 몸속엔 두 개의 심장이 뛰고 있다.

내 심장박동수보다 더 빠른 또 하나의 심장이 뛰고 있다는 사실은 나를 조심스럽게 만든다.

재채기를 크게 하거나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다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이래도 괜찮은 걸까 괜히 겁이 나기도 한다.

유난이라고 여길 만큼, 어떤 음식을 먹기 전에 먹어도 괜찮을지 찾아보게 된다.
나의 작은 행동이 손가락 두 마디 정도밖에 되지 않는 한 생명에 영향을 줄까 봐 무척 신경 쓰인다.


병원에서 초음파를 볼 때면, 심장이 잘 반짝이고 있는지를 가장 먼저 찾아보게 되었다. 매일 확인할 수 없으니, 병원에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오늘도 그 심장이 두근두근, 잘 뛰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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