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단어 62일차
말과 글에는 그 사람의 감정이 드러날 때가 많다.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상황을 설명하고 미안해하며 서류를 부탁한 장문의 문자에, 짜증이 가득 담긴 짧은 메시지를 받고 잠시 동안 멍했다.
다른 이들과 다른 온도차가 확연히 느껴지는 냉랭한 글을, 자꾸만 곱씹게 된다.
나에게는 5분이 걸리지 않는 간단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바쁜 와중에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귀찮은 일일 수 있겠지.
나는 낮에 받은 그 짧은 글에도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데, 폭언을 직접 듣는 감정노동자들, 수많은 악플에 시달리는 연예인들은 어떨지 생각하게 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