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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irystar Dec 25. 2019

산타클로스

오늘 하루 단어 97일차

어릴 때 성탄절 아침에 눈을 뜨면, 산타할아버지가 어떤 선물을 놓고 가셨을지 설렜던 기억이 난다.

나와 동생은 꽤 오랫동안 산타클로스를 믿었었는데, 나름대로 그 계기가 있었다.

어느 크리스마스이브 마트 마감시간에 계산대 근처에서 내 눈을 현혹했던 산타클로스 인형이 있었다. 인형의 지퍼를 열면 그 안에 사탕이 잔뜩 들어있었는데, 엄마에게 갖고 싶은 티를 냈더니 산타할아버지가 주실 수도 있지 않겠냐며 사주지 않으셨다.

분명 마트는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었고 엄마는 계속 우리와 같이 있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달려간 현관 문고리에는 전날 마트에서 본 산타 사탕이 떡하니 걸려있었다. 나중에 산타할아버지의 글씨체와 엄마 아빠 글씨체가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설렘 가득하던 크리스마스 아침의 추억은 여전히 나를 웃음 짓게 만드는 소중한 기억이다.


오늘 남편과 넷플릭스 영화 클라우스를 보며,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일부러 성탄절에 맞춰 영화를 보았는데,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애니메이션이었다.


분명 어디엔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루돌프와 함께 살고 있을 것만 같다.

넷플릭스 영화 ‘클라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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