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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irystar Oct 16. 2019

드라마

오늘 하루 단어 27일차

남편과 나는 드라마 생방송을 제시간에 잘 챙겨보지 못해서, 종영 후에 몰아보곤 한다.

방영 전부터 기대했던,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 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첫 화부터 우리 부부와 개그코드가 너무 잘 맞아서 너무 반갑고 기뻤다.

아직 반 정도 본 것 같은데, 남은 회차를 얼른 보고 싶은 마음과 아껴보고 싶은 마음이 반반이다.




좋은 드라마를 보게 될 때마다 마음 한편을 비집고 나오는 소리가 있다. 작가교육원 선생님이 수업 때 종종 얘기하시던, ‘이 길이 아니면, 고급 시청자로 돌아가라’ 던 말씀... 그때 당시 현실적이면서도 잔인한 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곱씹어봐도 따끔하다.


좀 더 나이를 먹고, 더 많은 경험을 쌓은 뒤에 다시 도전해야지 생각했던 나의 꿈은, 현실을 살아가면서 가끔씩 생각날 때 들춰보긴 하지만 이내 다음으로 미뤄두게 되는, 그렇다고 아예 내려놓지는 못하는 무언가가 되었다.


아주 가끔 도전하고, 자주 주저하고 외면하고 있지만, 아예 내려놓지 않고 잘 품고 다듬어서,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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