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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irystar Oct 17. 2019

미니멀 라이프

오늘 하루 단어 28일차

미니멀 라이프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 등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적은 물건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생활방식'이다.


우리 부부는 둘 다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으로, 미니멀 라이프와는 거리가 멀다.


나는 중학교 때 명찰을 아직 가지고 있는데, 결혼하고 보니 남편도 고등학교 때 명찰을 가지고 있어 놀랐던 기억이 있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들, 영화티켓, 여행지에서 간 박물관 입장 티켓 등... 오랜 물건들을 소장하고 있는 것은 그때의 기억을 추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괜찮다고 넘어가 본다.


그런데 옷이나 신발을 정리하다 보면, 우리의 문제점이 발견된다. 작아진 옷은 언젠가 살을 좀 빼면 입을 수 있을 것만 같고, 후줄근해진 옷은 잘 때 입으면 되니 버리지 못한다. 1년 넘게 안 신은 신발도, 언젠가는 신을 거라는 생각에 못 버린다. 그렇다고 새 옷이나 새 신발을 안 사느냐, 그건 또 아니라는 것.

새로운 물건을 산다면 그만큼 버릴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그럼에도 출근 때 뭘 입을지 고민하는 것은 도대체 왜일까?)


이모가 사촌동생들이 거의 입지 않은 괜찮은 옷들이 좀 있다고, 보내주신다는 연락을 주셨다. 이전에도 몇 번 이모에게 옷을 받은 적이 있는데, 감사함에도 이번에는 선뜻 받겠다는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모는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옷들이라고, 옷을 보낼 테니 우리 집의 안 입는 옷들은 정리해서 버리라셨다. 옷을 사고, 받고, 버리지 못하면 정말 집이 옷으로 넘쳐나겠지? 이번 가을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옷 정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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