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때 조울증, 그리고 작년에 적응장애와 우울증을 겪고 회복된 교사입니다.
덕분에 우울증은 뇌의 질병이고, 약을 잘 먹어야 낫는 것을 압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얼마나 일상생활을 살아가기가 어려운지, 어떤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되는지를 압니다.
저의 우울증 경험담을 편하게 학생들에게 오픈해서인지 비슷하게 힘든 학생들이 저에게 현재 자신의 상태를 말해줘서 참 고맙고 다행입니다.
이번 주에도 그런 학생을 만났고 진심으로 이야기를 듣고 상담했습니다. 어머니와도 여러 번 길게 대화하며 지금 학업이 중요한 게 아니고, 자녀가 많이 위험하니 우선 약 잘 먹고 치료받아 건강해지는 게 먼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우울증을 여전히 의지력의 부족이라고 보고, 햇빛 많이 쬐고 걸으면 낫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의지를 관장하는 전두엽 부분이 아픈데 어떻게 의지력이 생겨날까요?
학교에 가기 싫어 힘든 척하는 거라고, 다른 학생들도 다 그 정도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부모에게 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힘든 척하는 거랑 우울증으로 무기력한 것과는 다릅니다. 병원에 가거나 학교 상담실에 가서 상담받고 검사하면 꾀병인지, 우울증인지 알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게 죽을 듯이 힘든 우울증을 겪었지만 억울하지 않은 이유는 덕분에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학생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고, 약의 필요성을 부모님에게 설득할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의 고등학생들이 많이 힘듭니다. 버티고 버티다 마음의 병이 생긴 학생들이 많습니다. 당장 병원에 가서 약을 먹으며 치료받아야 일상생활을 다시 해 나갈 수 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제가 모두를 다 도울 수는 없지만 이번처럼 그렇게 제가 만나는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을 다해 다가가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약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친절을 베풀겠습니다.
제가 회복되어 더 행복하고 감사해하며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우리 학생들도 그렣게 회복되어 멋진 청년이 될 수 있도록 친절을 베푸는 일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진심어린 상담하기- 저의 여덟번째 친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