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재발치료 17주 차

by 소망이

어느덧 우울증 재발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지 4주가 지났어요. 우울증이 낫고 있다는 것을 다양한 상황을 통해 알게 되지만 대표적으로 병원 가는 날 마음이 정말 다릅니다.


첫 주차에는 다리에 무거운 쇠사슬을 묶어놓은 죄수처럼 간신히 몸을 끌며 과연 다시 이전의 나로 돌아가는 게 가능한지, 일상을 평범하게 살아갈 수는 있는지 절박한 마음으로 갔다면 오늘은 둘째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고, 쿠우쿠우에서 점심 먹고, 코인노래방 가서 신랑이랑 두 딸이랑 돌아가며 한 시간 꽉 채워 노래 부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잠시 병원에 가볍게 들렀다 왔어요.

금요일 낮인데도 어제 성탄절이라 휴진이어서 그런지 제법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30분도 채 기다리지 않아 진료를 받을 수 있었어요.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그 몇 초 사이에도 의사 선생님은 제 상태를 바로 파악하시는 것 같았어요. 얼굴표정이 편안해 보이며 살짝 미소를 지으셨거든요.


잘 지내고 있다 말씀드렸더니, 이제 진료받으러 올 때마다 조금씩 약 줄여가자 먼저 이야기하셨습니다.

이번에 우울증 재발로 크게 놀란 터라 먼저 약을 줄여달라는 이야기는 안 해야지, 평생 약 먹어야 한다고 하시면 그래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약을 줄여주시니, 줄여 먹어도 될 정도로 괜찮아졌다니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처방전을 받고 살펴보니 항우울제 약 중 파마파록세틴정을 10mg 줄여주셨네요. 그래서 이제 전 다음과 같이 약을 4주 치 받아왔습니다.


말티정 7.5mg

파마파록세틴정 20mg

아티반정 0.5mg


진료비는 6,200원

약값은 9,400원 총 15,600원 나왔습니다.


밥 한 끼 가격에 저의 뇌가 편안해지고 치료가 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도 함께 회복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럼 약 4주 치 잘 먹고 다음에 또 글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