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가 함께 떠난 1박 2일 여행

by 소망이

친정엄마와 두 딸과1박 2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마음은 일본으로, 베트남으로, 저 멀리 스위스로 가고 싶었지만 처음 해보는 여자 넷의 여행 우선 소박하게 온양온천으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연세가 75세이신 은퇴권사님인 저의 친정 엄마는 여전히 매주 평일 5시 새벽기도 반주를 하십니다. 래서 늘 새벽도 역시 반주하시고 오후 2시 11분 수원역에서 만나는 것으로 약속시간을 잡았어요.


제가 2026년 들어 잘하는 일이 있다면 다이어리에 기도제목을 적고 새벽마다 읽으면서 기도를 하고 있는 거예요. 최근에는 오늘의 만남을 위해서도, 만남 가운데 성령님 함께 하셔서 은혜로운 시간이 되길 기도했어요. 아직 두 딸이 예배를 잘 드리러 가지 않거든요. 엄마랑 만나서 얘기해보니 엄마도 그러셨다고 하셨어요.


수원역에서 1호선 신창행 급행 전철을 타고 온양온천역에 내렸어요. 텔 라그라스에 짐을 풀고, 근처 양 전통시장에 가서 삼색호떡을 먹고, 명물짜장에서 3만원에 짜장, 짬뽕, 탕수육, 새우 볶음밥도 저녁으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친정엄마가 요즘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고 하셨어요. 바로 '신의 악단' 이었어요.두 딸도 함께보러 가자고 했는데 두 딸은 방음 잘되는 호텔에서 있고 싶다고 해서 저랑 친정엄마만 걸어서 4분 거리에 있는 CGV 아산점에 가서 영화를 봤어요.


기독교 영화니까 영화자체의 완성도를 기대하고 가지는 않았는데 제가 모르는 사이에 기독교 영화의 수준이 엄청 향상됐더라고요. 웃었다 긴장됐다 주룩주룩 울었다 하다보니 영화가 끝났습니다. 너무 큰 여운에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크래딧이 올라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어요.


아~ 나의 광야는 북한 기독교인들이 고백하는 광야에 비하면 참 가벼운 광야였구나. 그들의 광야는, 그들의 평생의 광야는 이런 것인데~


나와 같은 민족인 그들이 멀지 않은 땅에서 성경책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여전히 죽임을 당하고 있는데 나는, 나의 기도는 이제 좀 은혜롭게 산다고 해도 여전히 나와 딸들의 안위를 위한 기도였구나.


다이어리에 북한을 위한 기도제목을 쓰고 진심으로 기도해야겠다. 죄송합니다. 하나님


호텔에 돌아와서도 친정엄마는 감동이 가시지 않으셔서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유튜브로 영화에서 나왔던 찬양을 듣고 계세요.


전 친정엄마 추운 겨울날 좋은 온천물에 목욕하시도록 모시고 왔는데 이렇게 은혜를 가득 받았네요. 참 감사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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