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어금니 선물을 받았습니다.

by 소망이

오늘은 저의 생일입니다. 오전부터 치과에 다녀왔습니다. 드디어 가장 마지막 과정 '인공치근에 보형물을 연결하기'를 하였습니다. 총 6개월 정도가 소요되네요.


경증우울증으로 힘겹게 출근한 9월의 어느 날 점심시간 뭔가 묵직한 것이 입안에서 음식과 함께 씹히는 느낌이 들어 놀라서 몰래 살짝 뱉어보니 세상에나~ 두 개를 연결하여 크라운 한 것이 떨어 있었어요.


어쩐지 지난 1년간 아무리 양치질을 잘해도 입냄새가 많이 나서 힘들었는데 크라운 안에 있던 치아가 충치균으로 인해 다 썩었더라고요.


놀라고 당황한 저를 임플란트 유경험자인 친한 선배선생님이 근처 치과에 차로 데려다주셨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그날 제가 했던 말이 생생합니다.

"이 빠진 대신 정신이 돌아오면 좋겠어요."


병원에 갔더니

우선 잇몸 안에 남아있던 뿌리를 발치해 주었고, 일 년 후 와서 임플란트 시술을 하자고 했습니다. 우선 알겠다고 하고 다시 학교로 가서 이 이야기를 전했더니 선배선생님이 본인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다른 치과도 가보라고 하셨어요. 주말에 집 근처 치과를 갔고 거기서는 훨씬 빨리 하는 게 요즘 추세이며 그게 더 여러모로 좋다고 했어요. 그래서 골이식을 했고, 골이식이 잘 자리 잡은 것을 확인 후 치근을 삽입했고, 오늘 이렇게 새 어금니를 얻었습니다.


어릴 때의 저는 생일날 책 선물 받는 것을 좋아했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임플란트로 새 어금니를 선물 받아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때 제 간절한 말처럼 정신이, 아주 건강하고 맑은 정신이 돌아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물론 입냄새도 말끔히 사라졌고요.


왼쪽 위 어금니가 식사할 때뿐만이 아니라 영어발음할 때도 필요했더라고요. 어금니가 빠지고 영어지문을 읽는데 어찌나 아쉽던지요. 이제 새 어금니를 선물로 받았으니 새 학기에 신나게 영어교과서를 읽을 수 있겠네요.


혹시 아직 40대인데 임플란트를 해야 돼서 당혹스러운 분이 계시다면 나에게 귀한 선물 해준다 생각하시고 잘 시술받으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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