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소망이

20대 때 3년간 조울증을 겪을 때 3개월 만에 몸무게가 10킬로그램이 늘어난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조증에서 우울증에서 내려가 어둠 속을 헤매던 기간에요. 한 해에 한 번씩이니 총 3번을 그렇게 10킬로그램이 쪘다 빠졌다를 반복했습니다. 저를 보던 선생님들이 꼭 풍선 같다고 하며 놀라워했어요.


이 기간과 임신기간, 그리고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만 했던 고3 시절 외에는 저의 평균 몸무게는 늘 45킬로그램이었습니다. 키 161cm에 45킬로그램. 항상 저체중이었습니다.


살아오며 제일 많이 듣던 말은 다음과 같은 말들이었습니다.

- 왜 이렇게 말랐어? 힘들구나.

- 넌 왜 많이 먹는데도 살이 안 찌니? 아유~ 얄미워라.

- 내 살 좀 가져가라.

- 여름 되니까 더 말라 보인다.

- 이렇게 슬림한 옷을 입었는데도 옷이 헐렁하네. 부럽다.


물론 아주 듣기 좋은, 고마운 말도 있었습니다.

- 이 옷 예쁘게 잘 입을 것 같아서 가져와 봤어. 거의 새 거야.


그중 여선배선생님들에게 자주 들은 예언과 같은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 50대 되면 아무리 날씬했던 사람도 살이 붙으니 조금만 기다려 봐.”

말라서 고민하는 저에게 위로 및 격려하는 마음으로 해 주신 이야기였어요.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50대에 들어설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예언은 들어맞았습니다.

똑같이 먹고, 똑같이 걷는데 살이 붙습니다. 특히 배에 붙습니다. 아주 허리라인이 두툼해져서 점심식사 후 자리에 앉으면 불편합니다.

몸무게는 야금야금 올라가서 50킬로그램이 되었습니다. 딱 5킬로그램이 늘었네요. 슬림하게 입던 청바지는 이제 버클이 안 잠겨서 입지를 못합니다 히든밴드가 있는 청바지를 40대 여성 쇼핑몰에서 사 입으니 한결 낫더라고요.


47킬로그램일 때는 아 보기 좋다 싶었는데, 배에만 계속 살이 찌니 불편해서 안 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다이어트,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하다가 중간중간 원래대로 편하게 사는 날도 있겠지만, 가능한 투명하게 기록해 나가려 합니다. 더 살이 쪄서 뱃살이 더 두둑해지면 옷 입다가 화딱지 나서 출근시간부터 짜증이 날 것 같은데 이건 참 속상한 일이니까요. 앞으로 다시 딱 3킬로그램만 뺄 때까지 이 글을 연재해 보려 합니다. 너무 빨리 빠지면 브런치북을 발행하지 못하니 서서히 빼서 살도 빼고, 브런치북도 발행하고 하겠습니다.


혹시 제 글을 읽으며 뭐야, 이제 간신히 저체중에서 벗어났으면서 웬 다이어트? 하는 분이 계시다면 불편함은 상대적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셔서 너그러이 읽으시거나 이번 브런치북은 패스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생각보다 고민이 되어 문제해결을 하고 싶어 진지하게 쓰고 있는 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