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먹기 전부터 나도 불안한 마음에 우울증 약의 부작용을 엄청 검색했었다. 드디어 나도 약을 먹기 시작했고 나처럼 궁금해할 누군가를 위해 내가 겪은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우선 내가 첫 주에 먹었던 약은 다음 세 가지이다.
자나팜정 0.125mg
파마파록세틴정 5mg
스리반정 1mg
이중 첫 번째에 있는 자나팜정은 항불안제인데 나는 이 약의 부작용을 첫 주에 많이 겪었다. 아침 먹고 먹는 약이었는데 먹고 나면 너무 졸려서 하루종일 거의 침대에서 자다 깨다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무기력한 느낌도 심하게 느껴졌다.
일주일 후 가서 이야기했더니 전주에 했던 검사결과 내가 우울은 27점으로 중증 우울증이 맞는데 불안 점수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자나팜정은 빼주셨다.
- 내가 느낀 항불안제 자나팜정의 효과: 너~~ 무 졸리고 몸을 움직이기조차 싫다. 불안하지가 않다. 온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이어서~ (실제로 불안한 사람이 먹으면 효과가 좋다는 글을 브런치에서 읽긴 했다.)
그리고 두 번째 증상은 식욕이 너무 없어졌고 음식을 먹으려 하면 헛구역질이 나왔다. 이러다 말라죽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됐다. 이야기했더니 스리반정이 식욕감퇴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하며 스리반정을 빼고, 대신 밀타정과 아티반정을 추가해 주셨다.
그래서 2주 차 약은 다음과 같다. 이 약을 10주 차까지 동일하게 처방해 주셨다.
파마파록세틴정 5mg
밀타정 3.75mg
아티반정 0.5mg
아~ 그리고 어느 날 하루 잠깐 느낀 증상이라 의사 선생님은 한번 그런 거면 약의 부작용으로 보기 어렵다고 하셨던 증상이 있는데, 아침에 일어났는데 휘청거리며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토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토가 나올 것 같고, 식은땀이 나는 그런 기분.
다행히 한 번만 그러고 이후로 이런 증상은 없었다.
모범적이고 꾸준한, 왕 J(계획형)으로써 매일 밤 9시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약을 복용했다. 점차 약 먹는 것에 익숙해졌고, 2주 차부터는 약 부작용도 없어서 그냥 뇌 영양제 먹는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삼켰다.
1주 차 - 여전히 밖에 나가고 싶지 않고, 사람들 안 만난고 싶고, 말 안 하고 싶고, 다 귀찮고 하기 싫고, 가슴이 답답한데 눈물은 안 나오고 이런 몸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2주 차- 마음은 좀 평온해졌는데 입맛이 너무 없어 잘 안 먹었더니 기력이 너무 쇠해 누룽지삼계탕을 주문해 먹었다. 그래도 무기력한 마음이 좀 사라졌고,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겠다는 마음도 거의 없어졌다.
약을 복용하면 3주 차 정도에는 그래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데 나에게도 그런 기적이 찾아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