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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by 소망이

첫 브런치북을 쓸 때만 해도 결혼생활 이야기는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였지만, 털어놓기는 어렵겠다 생각했습니다. 용기가 안 났거든요.

저 혼자의 이야기가 아니고 함께 사는 신랑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요.


그러나 네 권의 브런치북을 발간하며 용기가 생겼습니다. 꾸준히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진심 담아 댓글을 작성해 주시는 독자님, 작가님들께 한번 더 털어놓고 싶어 졌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의 브런치북의 통계를 살펴보며 ‘아~ 다행이다. 이 글을 신랑이 보게 될 확률은 극히 낮겠구나.‘ 안심이 된 것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브런치 관계자분들이 랜덤으로라도 제 글을 다음 메인 화면에 노출시키지만 않으신다면 이 번에 연재하는 저의 이 글은 저랑 이 글을 읽어주실 독자님들과 만의 비밀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실수로라도 포털 메인화면 노출은 강하게 사절합니다!!


이제 시작해 보려 합니다.


이혼 이야기도 아니고,

엄청 알콩달콩 사는 이야기도 아닌


어떨 땐 남처럼 야속하다가도 가장 든든한 내 편인 신랑과의 만 20년 미워하다, 사랑하다, 실망하다, 감동하다 한 이야기를 풀어내 보려 합니다.


저의 삶의 이야기가 그랬듯이 이번 이야기도 어느 정도의 안타까움과 속상함도 담고 있겠지만, 계속 포기하지 않고 읽으시다 보면 그래도 제법 행복하게 살고 있는 저와 신랑의 삶을 보게 되실 거예요.


저와 너무 비슷해서 결혼했지만, 너무 다른 사람을 만나 만 20년 동안 아프다가, 웃다가, 울다가, 행복해하다 결국은 20년 전보다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의 크기가 조금은 커진 것에 감사하며 이제 연재를 시작하겠습니다.


신랑이랑 좋았던 이야기는 플러스, 속상하고 맘 아팠던 이야기는 마이너스 표시를 해보려 합니다. 저도 아직 플러스가 더 많을지, 마이너스가 더 많을지 모르는 상태로 시작해서 궁금해요. 같이 세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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