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 시험 / 성당 / 교회 / 카페
일자: 20220629 - 20220630
장소: 오스트리아 빈 (Austria Vienna)
교통: Eurowings
일정: 시험 / 시내 구경
시험을 보러 비엔나로 출발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코로나와 파업이 겹치는 바람에 비행기가 두 시간 늦었다. 그래도 리허설 전에는 도착했다.
그런데 시험이 참 이상했다.
쌩판 처음 보는 사람 셋이서 조를 짜서 같이 연주를 해야 했다. 하루 전날 만나서 악보 한 번 보고 대충 맞춰보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결국 비행기를 몇 시간 당겨 예약을 바꿔야 했다. 돈이 아까웠지만, 결과적으로는 신의 한 수였다. 안 그랬으면 늦어져서 제 때 도착을 못할 뻔했다.
하필 또 피아노 하는 친구와 같은 조가 되었고, 피아노 교수가 일찍 가야 해서 우리 조가 첫 순서였다.
하루 전날 반주자와 맞춰보면서 떨어지면 다 얘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비웠다.
시험장에 들어가자마자 마이크를 설치하고 있었다.
이게 뭐지 싶었는데, 한쪽 구석 노트북에서 교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알고 보니 교수는 어딘가에 가 있고, 화상으로 시험을 본단다. 그런데 기술적인 문제로 화면은 안 되고 소리만 나왔다.
곡들을 마치고 초견 시험 차례가 되었는데, 이번엔 악보가 없었다. 비서가 준비를 안 했다고 했다. 그렇게 어이없게 시험이 끝났다.
아는 곳도 별로 없어서 무작정 시내로 나가 슈테판 광장과 성당을 돌아봤다.
잠깐 앉아 있다가 지루해져 근처 호텔 자허 카페로 들어갔다. 자허토르테 한 조각과 아이스커피를 시켜 놓고 오래 앉아 있었다. 손님이 많아져 눈치가 보여서 콜드브루 한 잔을 더 시켰다.
그렇게 멍하니 두 시간을 보내고, 빈 음악협회와 오페라하우스를 한 바퀴 돌았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문제는 계속됐다.
Eurowings는 출발부터 지연되었고, 이유도 공지하지 않았다. 게이트 앞에서 40분 넘게 서 있는데, 술에 취한 소세지들이 난동을 피웠다.
버스가 와서 탑승하려는 순간, 한 소세지가 옆 사람 핸드백에 오줌을 싸는 바람에 경찰이 출동했고, 그 덕분에 또 지연됐다.
거기에 태풍까지 겹쳐 결국 세 시간 늦게 뒤셀도르프에 도착했다.
기차를 놓쳐 새벽 두 시 반에야 겔젠키르헨 기차역에 겨우 도착했고, 집까지는 가는 버스가 없어서 결국 택시를 타고 들어갔다.
15년 전의 소세지들은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그래도 다행히 3시간 지연 보상금은 받을 수 있어서 시험 보러 갔다 오는 값은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