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 왕궁 / 유적지 / 성당 / 외곽
일자: 20220928 - 20220929
장소: 폴란드 크라쿠프 (Poland Krakow)
교통: Ryanair
일정: 묘지 구경 / 박물관 관람 / 성, 왕궁 구경 / 교회 구경
학기 시작 전 마지막 여행이다.
비엔나에 살면 이런 게 좋다.
독일에 있을 때는 동유럽을 가려면 무조건 비행기를 타야 했는데, 비엔나는 주변 나라들이 가까워서 교통비가 저렴하다.
Ryanair를 출발 3주 전에 예약했는데도 편도 9.99유로였다.
기차는 더 비싸고 오래 걸려서 바로 비행기로 결정했다.
다만 아무 생각 없이 예매했더니 체류 시간이 23시간뿐이었다.
결국 하루 자고 오는 당일치기 여행이 되었다..
비엔나 시내 티켓은 이미 있어서, 공항까지의 추가요금 1.8유로만 내고 갔다.
저녁 8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크라쿠프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호스텔로 가서 자고, 다음날 하루 종일 구경한 뒤 7시 30분 비행기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당연히 비행기는 늦어졌고, 크라쿠프에 도착했을 때 호스텔로 가는 버스는 이미 떠난 뒤였다.
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말도 못 하고 못 읽고 못 알아듣는 데다가 11시가 다 되어서 불안했지만, 그래도 어지쩌지 잘 도착을 했다.
호스텔은 8,5유로짜리 도미토리.
지금까지 묵은 곳 중 최악이었다.
콘센트에 충전기를 꽂자 불꽃이 튀었다.
뭐 어쩔 수 없이 자고 있는 다른 놈 충전기를 뽑고 내 거를 꼽았다.
1시가 되어 겨우 들어와서 대충 잠이 들었다.
새벽 5시쯤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수배 중인 우크라이나 놈이 있다며 건물을 샅샅이 뒤졌다.
이렇게 강제 기상을 하고 본의 아니게 일찍 나갈 준비를 했다.
무료로 준 수건에서는 썩은 내가 났다.
아침 일찍 제일 먼저 자크주베크 (Zakrzówek) 공원으로 향했다.
여기에 끝내주는 호수가 있다고 해서 와보았는데 채석장을 개조한 인공호수였다.
가랑비에 진흙탕이었지만, 단풍이 들면 정말 멋질 것 같았다.
그다음에는 다시 시내로 돌아와 베르나르딘 수도회 소속의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디노 교회 (Iglesia de San Bernardino de Siena)를 구경했다.
크라쿠프 여행을 계획하면서 큰 갈곳들을 정해놓고 움직였지만 중간중간 보이는 교회들은 상황을 봐서 들어가기로 계획했는데, 생각보다 일찍부터 열려있었다.
폴란드도 가톨릭 국가여서 그런지 교회 내부가 나름 화려했다.
바벨 성이 문을 여는 시간을 맞춰서 바벨 왕궁 (Zamek Królewski na Wawelu) 근처에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근처에는 크라쿠프 대교구 신학교 (Wyższe Seminarium Duchowne Archidiecezji Krakowskiej)가 보였다.
바르샤바로 천도하기 전 폴란드의 수도였던 크라쿠프는 대교구이기 때문에 종교적인 기관들이나 건물들이 많이 보였다.
제대로 안 알아보아서 왕궁 안으로는 못 들어갔다.
대신 대성당 쪽으로 구경을 했다.
바벨 성 안에는 여러 가지가 모여있었는데, 특히 바벨 대성당과 대성당 옆의 박물관이 있었다.
성 스타니슬라프와 성 바츨라프 대성당으로 불리는 대성당은 중세부터 폴란드 국왕들의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장소이고, 왕실 묘지가 있다.
대성당을 둘러보고, 종탑으로 올라갔다. 종탑에서는 지그문트 종과 바깥 경치를 살짝 구경할 수 있었다.
지하 묘지에는 쇼팽과 (기념비만) 국민 시인 Adam Mickiewicz 같은 폴란드의 유명인의 묘도 있다. 역대 왕들의 관도 있어서 위압감이 느껴졌다.
바로 옆의 박물관은 당시 대주교였던 카롤 보이티와가 설립을 제안한 곳이다.
왕과 귀족, 주교들의 유물과 보석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요한 바오로 2세가 사용하던 물건들이 있는 기념방도 있었다.
왕궁 터를 돌아다니다 보면 불을 뿜는 용도 있다.
박물관을 나와 왕궁 터를 여기저기 둘러보고 고고학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이곳까지 묶어서 입장료가 22 즈워티였다.
고고학 박물관이어서 특별하게 흥미로운 것은 없고 돌덩이와 항아리 천지였다.
성에서 벗어나 시내로 향했다.
가는 길에 교회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었다.
성 안드레아 교회 (Kościół św. Andrzeja w Krakowie),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교회 (Kościół św. Apostołów Piotra i Pawła), 성 삼위일체 도미니코 수도회 성당 (Bazylika Dominikanów pw. Świętej Trójcy w Krakowie),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수도회 성당 (Bazylika Franciszkanów św. Franciszka z Asyżu)가 있었다.
각각의 교회는 다 다른 매력이 있었고, 특히 수도회 성당들은 중정과 연결된 공간들까지 있어서
상당한 규모를 자랑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교회는 어떤 행사 때문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외부에 있는 12사도상이 유명하다고 해서 보러 간 것이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의 맞은편에는 요한 바오로 2세가 머물던 대주교궁이 있다. 교황이 크라쿠프를 방문할 때마다 2층 창문에서 사람들을 향해 인사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지금은 그 창문에 교황의 모습을 담은 유리 모자이크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을 기점으로, 드디어 크라쿠프 중앙 광장으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