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 성당 / 유적지 / 대학교
일자: 20220928 - 20220929
장소: 폴란드 크라쿠프 (Poland Krakow)
교통: Ryanair
일정: 대학 구경 / 시내 / 교회 구경
중앙 광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야기에우워 대학교를 잠시 구경하기로 했다.
크게 들어가서 볼 마음은 원래 없었지만 구경하게 된 이유가 두 가지 있었다.
우연히 근처를 지나가다 인문학 및 철학 학부 건물 앞에 붙은 명패를 봤다.
폴란드어라 알아보기 힘들 줄 알았는데, ‘카롤 보이티와’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이 사람은 훗날 추기경이 되고, 크라쿠프 대주교가 되어 대성당 옆 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그리고 더 나중에는 요한 바오로 2세가 되어, 고향을 방문할 때마다 자신이 살았던 대주교궁에 머물며 2층 창문으로 시민들과 인사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교황 두 명 중 한 명이다. (나머지 한 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그리고 또 한 명, 이 학교의 대표적인 졸업생은 코페르니쿠스다.
대학교 안에는 코페르니쿠스와 여러 유명 인물들의 유품, 대학의 역사를 전시한 박물관이 있다.
시간이 부족해 들어가진 못했지만, 코페르니쿠스 동상만 찍고 나왔다.
성 안나 교회를 거쳐 드디어 중앙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은 생각보다 넓었다.
한 바퀴를 천천히 돌며 직물 회관 (Sukiennice)과 시청사 탑, 그리고 성 보이치에흐 교회 (Kościół św. Wojciecha)를 둘러봤다.
시청사는 사라지고 탑만 남아 지금은 전망대 겸 역사박물관으로 쓰인다.
입장료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안 들어갔다.
성 보이치에흐 교회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크라쿠프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교회다.
엄청 작지만 내부는 의외로 단정하고 잘 꾸며져 있다.
직물 회관 1층은 기념품 시장이고, 2층은 국립박물관 분관이다.
크라쿠프의 박물관들은 무료로 개방하는 요일이 정해져 있어서, 다음에 다시 와서 모아보는 게 낫겠다 싶어 그냥 지나쳤다.
광장 한편에 있는 성 마리아 대성당으로 향했다.
입장료는 있었지만 학생 할인으로 8 즈워티, 약 2유로였다.
무료입장이 가능한 쪽에서 살짝 내부를 봤는데, 들어갈 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다.
내부는 확실히 웅장했다. 고딕 양식의 전형적인 성당이었고, 화려한 제단 장식과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었다.
탑 위에서 부는 트럼펫 연주는 찍지는 못했지만 구경하고 듣기는 했다.
불다가 갑자기 뚝 끊어지는데, 중세 시대 몽골의 침입 때, 경보를 알리던 병사가 트럼펫을 불다가 날아온 화살에 맞아 소리를 끊은 순간을 기리는 연주라고 한다.
중앙 광장 근처에는 작은 광장이 있었고 작은 장이 서있었다.
이제 요새 건물인 바르바칸을 향했다.
가는 길에 문이 닫힌 성령의 카노니시 수도회 수녀원 (Siostry Kanoniczki Ducha Świętego)을 지나, 우연히 펜데레츠키 음악원 (Akademia Muzyczna im. Krzysztofa Pendereckiego w Krakowie)을 발견했다.
남의 음대는 가능하면 들어가 보는 게 취미라, 잠깐 둘러봤다.
그냥 평범한 작은 음악원이었다.
바르바칸은 이름만큼 멋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그저 요새 건물이었다.
안에는 무기나 대포 전시가 있다고 하지만, 입장료를 받는 데다 시간이 아까워 들어가진 않았다.
바르바칸과 함께 플로리안스카 문이 세트처럼 이어져 있다.
중세 크라쿠프를 둘러싸던 성벽의 문 중 유일하게 남은 곳으로, 왕과 귀족들이 이 문을 통해 중앙 광장을 지나 바벨 왕궁으로 향했다고 한다.
조금 더 걸으면 그룬발트 전투 기념비 (Pomnik Bitwy pod Grunwaldem)가 보인다.
1410년 폴란드-리투아니아 연합군이 튜튼 기사단을 무찌른 전투를 기념한 기념비다.
예루살렘에서 만들어진 기사단이 십자군이 끝난 뒤 북유럽으로 옮겨가 나라를 세우고, 리투아니아를 공격하다가 결국 폴란드에게 진 것이다.
폴란드는 안타깝게도 1400년대에도, 1900년대에도 소세지들의 괴롭힘을 받았다. 이 튜튼 망나니들이 훗날의 프로이센이 된다.
이제 마지막으로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성지라는 곳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