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 성당 / 이것저것
일자: 20220928 - 20220929
장소: 폴란드 크라쿠프 (Poland Krakow)
교통: Ryanair
일정: 시내 구경 / 교회 구경 / 성지순례 / 무덤 구경
크라쿠프 외곽에 있는 하느님의 자비 성지에 갔다.
사실 무슨 곳인지는 모르고 갔고, 그냥 지도에 ‘요한 바오로 2세’라고 적힌 건물이 보여서 찾아갔다.
크라쿠프 시내에는 대중교통이 사실상 없다. 걸을 수밖에 없다.
이미 다리는 한계였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번 여행이 23시간짜리 짧은 일정이라 짐이 거의 없었다는 거다.
추워서 두꺼운 외투를 입고 왔는데, 그 덕분에 주머니에 핸드폰, 지갑, 여권, 충전기, 칫솔, 치약 하나만 넣고 다녔다.
메거나 들고 다닐 게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 성지는 생각 이상으로 무식하게 크고 넓었다.
겨우 다 보고 나니, 반대편에 또 뭔가 가보고 싶은 건물이 눈에 띄었다.
멀어서 잠시 고민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라는 생각으로 걸었다.
그곳이 바로 성 요한 바오로 2세 성지 (Sanktuarium św. Jana Pawła II)였다.
여러 건물로 이루어진 복합 성지였고, 가운데 있는 대표적인 교회 건물로 들어갔다.
내부는 금빛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었다.
적당히 둘러보고 더 돌아다니기에는 시간도 없고 힘들어서 시내로 돌아왔다.
하루 종일 교회만 봤는데, 돌아오는 길에도 또 교회가 나왔다.
성 요셉 교회 (Kościół pw. św. Józefa)를 구경하고, 그 옆의 형형색색 계단 (Kolorowe schody)도 지나쳤다.
조금 더 걸어 쉰들러 공장 박물관으로 향했다.
딱히 박물관을 보고 싶진 않았지만, 혹시나 뭔가 있을까 싶어 가봤다.
특별한 건 없었다.
옆에는 MOCAK 현대미술관이 있었지만, 시간 관계상 그냥 지나쳤다.
이제 마지막 큰 목적지인 성 미카엘 대천사와 성 스타니슬라우스 성당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게토 영웅 광장이 있었다.
광장 한가운데 놓인 수많은 의자 조형물들이 인상적이었다.
잠시 멈춰서 그 자리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고 이동했다.
베르나테크 신부의 인도교 (Kładka Ojca Bernatka) 위로 비스와 강(Wisła)을 건넜다.
그 옆에는 성체 성당 (Bazylika Bożego Ciała w Krakowie)과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성 카타지나 알렉산드리아 교회 (Kościół pw. św. Katarzyny Aleksandryjskiej Klasztoru Augustianów)가 있었다.
교회들이 전부 화려했다.
카타지나 교회는 문이 닫혀 있어서 겉모습만 봤는데, 외관이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목적지인 성 미카엘 대천사와 성 스타니슬라우스 성당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성당 안에서 미사인지 연주회인지가 진행 중이었다.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멀리서 잠깐 구경만 했다.
시간도 촉박했다.
이 교회는 성 스타니슬라우스가 국왕의 횡포를 비판하다가 순교한 자리에 세워졌다.
그래서 폴란드 국왕들은 대관식 전날 밤, 바벨 대성당에서 이곳까지 걸어와 선왕의 죄를 속죄하는 순례를 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지하 납골당에는 폴란드의 예술가들이 묻혀 있는데, 내가 아는 이름은 단 한 명, 작곡가 카롤 시마노프스키였다.
사실 그 묘를 보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
크라쿠프에서 발견한 것들이다.
이렇게 짧고도 알찬 크라쿠프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재빠르게 가서 또 늦어진 비행기를 타고 비엔나로 돌아왔다.
바르샤바를 제외하면 두 번째 폴란드 여행이었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이번엔 박물관·미술관 투어로 여유 있게 돌아보고 싶다.
45000보와 45유로의 (교통비 27유로, 입장료 8유로, 숙박 9유로, 식비 1유로 - 길바닥 슈퍼 크로와상 2개) 크라쿠프 (거의) 당일치기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