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일자: 20221227
장소: Hietzing Friedhof
일정: 묘지 투어
장소: Grinzing Friedhof
일정: 묘지 투어
일자: 20221231
장소: St. Marxer Friedhof
일정: 묘지 투어
장소: Wiener Zentralfriedhof
일정: 묘지 투어
장소: Fernwärmeverbrennungsanlage
일정: 건축물 구경
연말에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비엔나 묘지투어를 계획했다.
비엔나에는 생각보다 공동묘지가 많다. 게다가 유명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묻혀 있다.
대부분 도심보다는 외곽에 있어서, 묘지 간 이동에 시간이 꽤 걸렸다. 하루에 여러 곳을 다 보기에는 무리였다.
첫 번째 목적지는 Grinzing 묘지.
사실 여기에 내가 아는 이름은 단 한 명, 구스타프 말러였다.
그런데 하필 그 한 명이 너무 유명해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다음은 서쪽의 Hietzing 묘지로 향했다.
시내를 거치지 않는 노선을 타보기로 해서 하일리겐슈타트까지 간 뒤, 거기서 기차를 갈아탔다.
하일리겐슈타트는 베토벤이 유서를 쓴 곳으로 유명하다. 예전엔 비엔나 외곽의 조용한 휴양지였는데, 지금은 도시의 일부가 되었다.
말로만 듣고 글로만 보던 하일리겐슈타트를 잠시 역만 지나쳐갔다.
Hietzing 묘지는 쇤부른 궁전 근처에 있다.
이곳엔 알반 베르크와 구스타프 클림트가 묻혀 있다.
좀 크게 조성된 바그너 묘비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아니라 건축가 오토 바그너였다.
비엔나 유겐트슈틸의 대빵 아저씨다.
이미 날이 어두워져 다른 곳은 포기하고 돌아왔다.
며칠 뒤, 2023년 리게티 탄생 100주년을 맞아 중앙묘지에 들르기로 했다.
가는 길에 St. Marx 묘지를 잠시 들렀다.
이곳에는 요제프 슈트라우스가 묻혀 있고,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의 주인공 안톤 디아벨리도 있다.
무엇보다 모차르트가 묻혔다고 추정되는 곳이기도 하다.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어 기념비만 남아 있었다.
옛 묘지답게 관리가 허술했던 흔적이 많았다.
묘비가 닳아 글자가 사라졌거나, 덮개가 없는 무덤도 있었다.
이제 중앙묘지로 갔다.
다른 구역은 생략하고 음악가 구역으로 직행했다.
쇤베르크와 리게티에게 인사를 하고, 저번에 놓쳤던 무슨무슨 슈트라우스 친구들을 더 찾아냈다.
짧은 구경 후 묘지 투어를 마치고 며칠 전 갔던 훈데르트바서 박물관에서 보았던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 하나를 더 구경하러 갔다.
Wien Energie라는 비엔나의 가스와 전기 공급을 하는 악덕회사의 건물이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이다.
쓰레기 소각장 건물을 훈데르트바서 특유의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내부 투어도 있었지만, 굳이 쓰레기장 내부까지 보고 싶지는 않았다.
게다가 1시간이나 걸린다고 해서, 겉만 보고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