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 Musée Guimet
일정: 박물관 관람
클루니 박물관에서 나와 이번에는 기메 박물관으로 향했다.
에밀 기메(Émile Guimet)라는 사업가이자,
동양문화에 진심이었던 사람이 자신의 수집품을 전시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박물관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층마다 각 지역의 다양한 동양 예술품들이 가득하다.
0층에는 인도와 인도차이나 반도의 조각상들이 있다.
불교와 힌두교의 신상들, 거대한 돌덩이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런 걸 대체 어디서 다 가져왔을까 싶은 규모다.
1층으로 올라가면 중국,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의 고대 유물들이 이어진다.
기원전 유물부터 무덤 장식, 출토품들까지,
0층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시대의 깊이는 더 오래되어 보인다.
옆 전시실로 넘어가면 히말라야 지역의 작품들이 나온다.
이 지역의 예술품은 자주 볼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눈길이 갔다.
같은 불상이라도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미세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1층 중앙에는 일본 전시 공간이 있었는데,
전시품보다 공간 자체가 아름다웠다.
2층은 동아시아 전시관이다.
일본, 한국, 중국의 유물들이 주를 이루며,
도자기, 칼, 귀금속, 가구, 그림 등이 있다.
이 층부터는 계속 같은 동선으로 마주치는 가족이 있었다.
3대가 함께 여행 온 가족 같았다.
불쌍한 꼬맹이는 전시마다 잔소리를 피할 틈이 없었다.
한국 유물 앞에서는 삼국시대 배웠다면서 왜 나라 이름 세 개도 모르냐고 엄마한테 혼나고,
옆 방에서는 고려가 뭔지도 모르냐고 할머니한테 혼나고,
다음 방에서는 조선도 모른다고 할아버지한테 혼나고 있었다.
삼대의 교육열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현장이었다.
가운데 전시실에는 베트남 전쟁 관련 사진들도 있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방대한 전시였다.
클루니와 기메를 하루에 모두 보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규모가 너무 크고, 다리가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음 박물관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