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장소: Cité de l'architecture et du patrimoine
일정: 박물관 관람
정확히는 어떤 곳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이곳은 이름 그대로 ‘건축과 문화유산의 도시’, 즉 건축 중심의 박물관이다.
에펠탑이 있는 트로카데로 광장 옆에 있는 샤이요 궁 안에 있다.
이미 거대한 박물관 두 곳을 다녀와서 다리가 아팠는데,
문제는 이곳이 그보다 더 컸다는 점이다.
건축물의 실물 크기 복제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니, 작을 리가 없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조각상들과 장식물들이 시야를 압도했다.
0층은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시대로 나뉘어 있었고,
프랑스 전역의 문화유산들을 정교하게 복제해 놓은 공간이었다.
마침 특별전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의 구리 동상 복원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화재 직전 복원 작업을 위해 떼어냈던 16개의 동상(12사도와 네 가지 상징상)이 전시되어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근대와 현대 건축물이 등장한다.
도면, 모형, 사진들이 층마다 가득했고,
안쪽에는 르 코르뷔지에의 유니테 다비타시옹(Unité d’Habitation) 전시도 있었다.
공동주택 아파트 한 호실을 그대로 복제해 놓았고,
직접 안에 들어가 볼 수도 있었다.
2층 창문에서 내려다보는 에펠탑과 트로카데로 광장의 풍경은 보너스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벽화 전시실이 나온다.
중세 수도원의 벽화들을 복제해 놓은 곳인데,
처음에는 진짜 유물인 줄 알 만큼 정교했다.
규모가 크고 압도적이지만, 설명이 좀 불친절해서
뭐가 뭔지 알아보기 힘들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문 닫을 시간이 되어서 마지막 날이었던 지하의 특별전시는 볼 수 없었다.
엄청나게 큰 규모의 박물관 3개를 8시간 동안 돌았더니 더 이상 그 어떠한 것도 할 수 없어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