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장소: 파리 필하모니
일정: 연주
장소: 라파예트 백화점
일정: 계단 구경
필하모니에서 열리는 연주를 준비하느라 리허설도 필하모니에서 했다.
파리에서 처음 하는 연주인데, 불어도 한 마디도 못하는데 악장이었다.
모든 리허설은 눈치로 해야 했다.
학교에서 파트별 리허설을 먼저 하고 필하모니 연습실로 옮겨가서 리허설하는 방식이었다.
필하모니에서 연주가 끝나고 바로 다음 불레즈 (Pierre Boulez)의 Répons 리허설이 있었다.
그냥 꼽사리 한번 껴서 해보는 이상한 리허설이었다.
이때부터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이게 바게트 식이구나. 망했다... 싶은 그런 느낌.
비엔나 천재님이 있는 동안 진행된 리허설이다. 연주인지 수업인지 모를 이상한 게 하나 있어서 리허설을 했는데, 참 문제가 많다.
불레즈는 왜 모든 것을 출판해 놓고 다시 다 손으로 고쳤을까?
고쳤으면 개정판에 왜 반영을 안 할까?
에 대한 해답이 나왔다.
독점욕.
우리의 유산.
같은 멍멍 사운드.
얘네들이 이 수정본들을 평생 공개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20년 이후에는 불레즈를 연주하는 사람들은 전부 잘못된 버전을 연주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앞으로는 올바른 버전이 될 것이다.
그렇게 불레즈는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불레즈가 직접 수기로 악보에 수정을 해줬고, 출판사에서 그것들을 달라고 했는데, 내가 안 줬어. 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사람들 덕분이다. 제대로 나와있어도 연주를 해줄까 말까 하는 곡들인데 뭐가 그리 보물이라고.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있는 천국의 계단 작품이다.
어디 구석 한편 계단에 모든 벽면이 하나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