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음대생의 31일간의 여행기 (14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일하는 김에 놀러 다니기

by 돈 없는 음대생

일정 요약


8월 18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Ljubljana) + 오스트리아 비엔나 (Wien)

교통: ÖBB

숙소: Hostel Tabor / A&O Hostel Wien Hauptbahnhof

일정: 도시 이동


8월 19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Wien)

교통:

숙소: A&O Hostel Wien Hauptbahnhof

일정: 시내 / 미술관


24일 차 (8월 18일)


Bye 류블랴나


마지막으로 싸구려 시리얼을 먹고, 짐을 싸서 호스텔을 나왔다.

류블랴나와의 추억을 뒤로하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캐리어 바퀴 하나가 완전히 깨져서, 아예 안 끌린다.

밀면 굴러는 가는데 손목이 엄청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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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정들었던 Hostel Tabor

기차에 타자 또라이가 하나 탔다.

새를 키우는데, 새장이랑 같이 탔다.

새가 짹짹거리는 건 괜찮은데, 주인이 더 시끄럽다.

기차에 있는 모든 사람과 싸우더니, 다행히 슬로베니아 어딘가에서 내렸다.



그라츠 중앙역


그라츠 중앙역에 도착하면 같은 플랫폼에서 6분의 환승시간이 있지만, 내가 탄 기차는 당연히 늦는다. 놓쳤다.


독일 같으면 20분 이상 늦으면 아무거나 타도 되는데, 오스트리아는 안 된다.

최소 60분 이상 늦어야 다른 열차를 탈 수 있다. 다음 기차는 한 시간 뒤에 오지만 도착 시간 차이는 59분.

그래서 15분 뒤에 오는 기차를 탈 수 없다. 망할 놈들.


시간이 남아 돌아서 맥도날드에 들렀다.

어플에 무료 스몰 사이즈 감자튀김이 떠서 하나 받고, 카푸치노까지 사서 점심을 때웠다.

20250818_141333.jpg Graz Hbf에 있는 맥도날드

이미 늦어진 건 늦어진 거니깐 차라리 60분 이상 늦어서 25%라도 돌려받기를 기대했다.

이래저래 7유로도 안되지만 그래도 소중하다.

시간을 때우다가 다음 기차를 탔는데, 또 어떤 멍청한 슈니첼이 선로에 들어가는 바람에 비엔나 근처에서 길이 막혀 돌아가느라 30분 더 늦어졌다.

20250820_194514.jpg 비엔나 중앙역

원래는 3시 40분쯤 도착해서 짐 풀고, 4시에 나와 6시에 문 닫기 전까지 미술관 하나라도 보려고 했는데 완전히 망했다.



비엔나 (Vienna)


5시 반이 되어서야 호스텔에 도착했다.

하루 종일 특별히 한 일은 없는데, 벌써 피곤하다.


짐을 풀고, 중앙역 Manner 매장에서 여름 한정판 웨하스를 사고, 지하 Billa에서 류블랴나 친구한테 보낼 과자를 샀다.

또 Kims에서도 과자를 사서 박스를 포장해 맡겨두고, 다음 날 아침에 찾아서 부치기로 했다.

아는 사람들도 만나서 좀 떠들다가 나왔다.


예전에 살던 집 앞 Billa에도 들렀다.

저녁에는 항상 샌드위치가 25%나 50% 세일이라 자주 갔던 곳이다.

역시 세일 중이었지만, 값이 올라서 세일가가 예전 정가랑 똑같다.


호스텔로 돌아와 앞으로 이틀간의 미술관 동선을 짜고, 늦어진 기차 보상도 신청했다.

이미 Bruck an der Mur에서 59분 늦어졌으니, 거기서 류블랴나로 돌아갔다고 기입했다.

그 편이 7유로보단 낫겠다 싶어서 시도했다 (나중에 전액 환불을 해줬다).


호스텔은 6인실이었는데, 나 포함 5명이다.

다행히 내 위 침대는 비어 있었다.

침대에 누워 택배 부치는 법을 검색하고, 온라인 결제 후 프린트할 방법을 찾다가 잠들었다.



25일 차 (8월 19일)


악기 보관, 택배 부치기


악기 보관할 곳이 없다.

방 사물함은 짧아서 안 들어가고, 호스텔 보관함은 24시간에 7유로나 하고, 중간에 열면 끝난다.

게다가 방에는 각종 도구를 가진 굴라쉬도 있어서 불안했다.


결국 악기를 들고 학교로 갔다.

학교 보관함에 넣고, 문 닫기 전에 찾아와야 한다.

방학이라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데, 30분 전에 나가라 하니 5시 반까지는 찾아야 한다.

결국 미술관·박물관을 문 닫을 때까지 있으려던 계획은 망했다.

20250819_092610.jpg 빈 국립음대

여느 때처럼 커피 한잔 마시고 나왔서 택배를 부치러 Kims로 향했다.


가는 길에 바트 이슐에서 봤던, 프란츠 레하 (Franz Lehár)가 아스피린을 처방받았다는 약국을 오랜만에 지나쳤다.

20250819_093101.jpg Neuling 약국 - 특별한 건 없고 약값만 더럽게 비싸다.

택배는 DPD로 결정했다.

DPD가 그나마 상자 사이즈에 관대하다.

QR코드만 있으면 프린트하지 않아도 된다더니, 처음 찾아간 픽업 스테이션에서는 무조건 프린트 붙이라고 한다.

다행히 다른 픽업 스테이션에서 QR코드만으로 된다고 해서 바로 Kims로 가서 찾아 부쳤다.



미술관·박물관 뽀개기 1


첫 번째 목적지는 Albertina Modern.

오랜만에 갔는데 역시 전시가 바뀔 때마다 볼 만하다.

이번에는 데미안 허스트 (Danien Hirst)의 전시였다.

작업 과정이 전부 나와 있었다.

주제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바뀌고, 또 거기에 맞춰 작품이 변했는지가 다 보였다. 나랑 비슷한 방식이라 괜히 위안이 됐다.


지하는 특정 작가의 전시가 있고, 위층은 주제별 전시가 있다.

자주 보던 이름들이 대부분이라 익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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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ien Hirst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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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st가 직접 만든 기구로 만든 작품들
20250819_104708.jpg Georg Baselitz의 작품들
20250819_104034.jpg Sigmar Polke의 작품
20250819_104914.jpg Jörg Immendorff의 작품
20250819_105351.jpg Daniel Richter의 작품 - 잘츠부르크의 Thaddaeus Ropac에서 봤던 그림들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20250819_105926.jpg Corinne Wasmuth의 작품
20250819_110438.jpg Katharina Grosse의 작품

다음은 Museumsquartier의 Mumok으로 갔다.

연주도 했던 곳이라 너무 친숙하다.

연간 회원권은 7월에 만료돼서 Bundesmuseencard로 입장했다.

혹시 내 부서진 바이올린을 전시해 준다고 했어서 전시돼 있나 했지만 역시나 없었다.

늘 그렇듯 절반은 겹치지만, 새로운 것도 꽤 있었다.

이곳의 문제점은, 상설전시가 중간중간 계속 조금씩 바뀐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전 층 다 봐야 한다. 다리만 아프다.

중간에 직원이 심심했는지 말을 걸더니, 무려 한 시간을 붙잡아 뒀다. 겨우 빠져나와 나머지를 후다닥 봤다.

20250819_113723.jpg 백남준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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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erge Brecht와 Yoko Ono의 작품
20250819_114444.jpg César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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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Hamilton과 David Hockney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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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nst Ludwig Kirchner의 작품들
20250819_122536.jpg Frida Orupabo의 작품
20250819_123436.jpg Herbert Bayer의 폰트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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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bert Bayer와 Maria Lessnig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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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orgio de Chirico와 Niki de Saint Phalle의 작품 - Niki 작품의 특징은 슈퍼뚱땡이다.

그다음은 Weltmuseum.

세계 민속 박물관인데, 악기·무기 박물관도 같이 있다.

특별전시만 대충 보고, 에어컨이 안 나와 힘들어서 금방 나왔다.

악기 박물관은 공사하던 방 세 개 중 두 개가 열려 있어서 새로 볼 게 있었다.

무기 박물관은 변한 게 없어서 바로 패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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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tmuseum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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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관련 특별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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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박물관에 전시된 오스트리아 피아노 제작회사 Bösendorfer의 피아노들

밖으로 나와 시청으로 향했다. 여름이라 영화 페스티벌 중이라 대형스크린이 건물을 다 가린다.

분위기만 느끼고, 국회의사당과 Volksgarten도 들렀다.

Volksgarten 안 신전에서도 특별전시 하나가 열리고 있어 빠르게 구경하고 나왔다.

20250819_152505.jpg 왕궁의 입구인 Helden Tor
20250819_153222.jpg 비엔나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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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9_153235.jpg 영화 축제가 진행 중이다.
20250819_153510.jpg 오스트리아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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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ksga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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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eustempel에서 진행중인 Shannon Alonzo의 전시

신 왕궁의 중앙에는 파피루스 박물관과 오스트리아의 역사박물관이 있다.

파피루스 박물관에는 아주 작은 특별전시가 있어서 봐주고 나오고, 역사박물관에도 특별전시가 있었다.

여기는 상설전시 중간중간에 특별전시를 끼워 넣어서, 뭐가 뭔지 구분이 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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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 스톤과 파피루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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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9_161958.jpg 1900년대의 비엔나를 다룬 전시 포스터들
20250819_163422.jpg 2023년 개정된 방송통신법에 항의하는 신문사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있어서 빠르게 국립도서관으로 향했다.

같은 신 왕궁에 있지만 왕궁의 정 반대편에 입구가 있어서 왕궁을 반바퀴 돌아야 한다.

20250819_164601.jpg 왕궁을 나오면 보이는 Adolf Loos 하우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서관 안의 홀을 보러 가지만, 이곳에도 특별전시가 있다.

작년에는 안톤 부르크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서 전시가 있었고, 이번에는 근대 오스트리아 100년 사 전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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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9_165510.jpg 이번 여행의 시작점이자 종착지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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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오페라 하우스 무도회와 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
20250819_170009.jpg 국민가수 Udo Jürgen의 사망소식
20250819_165924.jpg 국립도서관의 Prunksaal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문학 박물관으로 향했다.

20분이면 충분할 것 같아 들어갔는데, 어느 특정 작가에 대한 전시가 아니어서 그런지, 평상시 보다도 내용이 없다.

덕분에 조급하지 않게 보고 나왔다.

20250819_171253.jpg 나의 뿌리와 관련된 전시 중 일부

다행히 5시 35분에 학교에 도착해서 악기를 꺼냈다.


다시 호스텔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하러 갈 준비를 했다.

학교 다닐 때 많이 도와주셨던 선생님들이다.

이사할 때도 와서 가구들도 나눠주셨고, 시험 때도 여러 가지 도구들을 빌려주셨다.

왜 나한테 잘해주시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파리로 이사할 때 선물을 챙겨드리려고 했지만, 기내수하물 규정 때문에 실패했었다.

이번에 선물이라도 드릴 핑계로 보자고 했는데, 또 집으로 오라고 해서 선물과 악기를 챙겨서 갔다.

갑자기 집 정원에 나무가 쓰러져서 치우느라 밥을 못해서 그냥 피자를 시켰다고 한다.

잘 먹고 떠들다가 호스텔로 돌아왔다.


호스텔에 돌아오니 내 위 침대는 여전히 비어 있었다. 참 다행이다.



여행 꿀팁


1. Bundesmuseencard


가격: €99

유효기간: 구매일부터 365일 동안 무제한 입장 가능.

포함되는 박물관들 (25곳) :


Albertina

Albertina (추천)

Albertina Modern (추천) (현대)

Albertina Klosterneuburg (1회성) (근현대)


Belvedere

Oberes Belvedere (1회성 - 추천)

Unteres Belvedere (무난함)

Belvedere 21 (전시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림) (현대)


Kunsthistorisches Museum Wien

Kunsthistorisches Museum Wien (추천)

Kaiserliche Schatzkammer (1회성)

Schloss Ambras (인스브루크)

Kaiserliche Wagenburg (1회성)

Neue Hofburg – Weltmuseum Wien, Hofjagd- und Rüstkammer, Sammlung alter Musikinstrumente (무난함)

Theatermuseum (문 여는 날이 며칠 안됨)

Ephesos Museum (1회성)


MAK – Museum für angewandte Kunst

MAK – Museum für angewandte Kunst (무난함)

Geymüllerschlössel (비추천)


Mumok – Museum Moderner Kunst (추천) (현대)


Naturhistorische Museum Wien

Naturhistorische Museum Wien (1회성)

Pathologisch-anatomische Sammlung im Narrenturm (비추천)


Österreichische Nationalbibliothek

Prunksaal (추천)

Globenmuseum (무난함)

Esperantomuseum (무난함)

Papyrusmuseum (무난함)

Literaturmuseum (무난함)

Haus der Geschichte Österreich (무난함)


Technisches Museum Wien (기술/과학 박물관) (추천)



2. 유겐트슈틸 / 아르누보와 건축가들


비엔나 유겐트슈틸/아르누보의 대표 건축가들

Otto Wagner

Josef Hoffmann

Adolf Loos

Joseph Maria Olbrich


주요 건축물

Secession (Joseph Maria Olbrich)

Postsparkasse (Otto Wagner)

Majolikahaus on Wienzeile (Wagner)

Church on Steinhof / St. Leopold’s Kirche (Wagner)

Loos House on Michaelerplatz (Adolf Loos)

지하철 U4의 초록색 역 입구, 철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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