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장소: 파리 시내
일정: 크리스마스 장식 / 마켓 구경
학교 앞에 있는 마켓이다.
작년에는 정말 형편없어서 연주가 끝나고 다 같이 가기로 3번이나 했다가 안 갔던 곳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뭔가 다르다.
여기도 관람차가 등장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이렇게 크게 꾸민 것이 이번이 처음이란다.
가게들은 그냥저냥, 음식은 치킨집도 하나 있었다.
하지만 역시 바게트는 바게트다.
멍청한 놈들이 뻥 뚫린 광장에 분수대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둘러싸고 울타리를 쳐서 마켓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몰려서 감당이 안되자, 크리스마스 마켓을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하거나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야 하는 희대의 멍청이 짓을 시작했다. 쯧쯧.
곰돌이 모양만 살짝 달라지고 바뀐 건 없다.
작년에 있던 마켓은 원래자리인 시청으로 돌아갔다.
대신 Hôtel de Crillon 건물에 장식이 생겼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멀리 보이는 에펠탑과, 샹젤리제의 불빛들이 볼거리다.
Dior만 바뀌고 나머지는 재탕이다.
샤넬에게 실망했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같은 위치에, 모든 것이 똑같다.
유일하게 달라진 점은, 샤넬 건물에 달려있던 장식이 아예 사라진 것과, 루이비통의 회전목마가 없다는 점이다.
프랑스가 망해간다더니, 부자들이 돈을 안 쓴다.
에르메스 건물에 불이 안 들어온다.
Longchamp 건물은 눈꽃이 비대칭으로 붙어있다. 거슬린다.
똑같은 장식, 똑같은 분위기.
똑같은 요리사 곰돌이. 하지만 없으면 섭섭한 곰돌이.